'불교도 다수' 스리랑카, 부르카 착용 금지…"국가 안보 차원"

입력 2021-03-14 11:55  

'불교도 다수' 스리랑카, 부르카 착용 금지…"국가 안보 차원"
이슬람 학교 1천 곳도 금지…'부활절 테러' 후 이슬람계 압박 커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불교도가 인구의 다수인 스리랑카가 부르카 등 얼굴을 가리는 옷의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뉴스퍼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사라트 위라세카라 공공 안보 담당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이와 관련한 내각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위라세카라 장관은 "부르카는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초기에는 무슬림 여성들이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부르카는 최근 들어온 종교적 극단주의의 조짐이며 우리는 이를 분명히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의회 승인 등을 통과하면 효력을 얻는다.
무슬림 여성의 몸을 가리는 복장은 여러 가지인데 부르카와 니캅이 얼굴을 가리는 대표적인 옷이다. 부르카는 통옷 형태로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으며 니캅은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일종의 얼굴 가리개다.
앞서 유럽에서는 2011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벨기에, 독일, 덴마크가 공공장소에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복장을 전면 또는 일부 금지하는 '부르카·니캅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위라세카라 장관은 전국 1천여 개의 마드라사(이슬람 종교학교)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마드라사들은 당국에 등록되지 않았으며 국가 교육 정책도 따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에서는 2019년 4월 21일 270여 명이 숨진 '부활절 테러' 이후 이슬람계에 대한 감시와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두 곳이 이 테러를 주도했다는 정황이 밝혀지면서다.
특히 스리랑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감염 확산을 막겠다며 감염 사망자에 대한 강제 화장 정책을 도입했다가 이슬람권 국가 등의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현지 불교도와 힌두교도는 대체로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지만 무슬림은 종교적 신념 때문에 시신의 머리를 성지 메카로 향하도록 한 채 매장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인구 2천100만 명의 스리랑카에서는 불교도 비중이 약 70%로 압도적으로 크다. 이어 힌두교도(13%), 무슬림(10%), 가톨릭(6%) 순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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