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파격 연봉 인상에 난감한 네이버·카카오

입력 2021-03-15 16:15  

게임업계 파격 연봉 인상에 난감한 네이버·카카오
현금 뿌리는 게임업계에 네이버·카카오는 주식 위주 보상
게임업계 '연봉 인상 마케팅'에 '착시현상'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내 인터넷 산업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최근 게임업계의 잇따른 파격적 연봉 인상에 다소 난감한 처지가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24일 주주총회 후 이사회에서 임직원 보상 문제를 논의한다. 카카오도 직원 평가·보상 문제를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 '길'을 만든다.
이는 최근 내부 직원 불만에 따른 창업자 간담회의 후속 조치다.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체계를 갖추고 있던 두 회사는 지난해 연말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을 6~7%가량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웃인 게임업계가 최근 파격적인 연봉 인상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빛이 바랬다.
넥슨이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올리면서 먼저 치고 나갔고 크래프톤이 '2천만원 일괄 인상'으로 본격적인 불을 붙였다. 여기에 엔씨소프트[036570]가 크래프톤에 버금가는 인상안을 내놓는 등 전체 업계가 경쟁적으로 보상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와 카카오는 게임업계에 번지고 있는 현금 보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신 미래 성장에 방점을 찍은 주식 위주의 보상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에 1천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첫 번째 지급분의 행사 기간이 이달 초 도래했는데, 그동안 네이버 주식이 많이 올라 상당한 평가익을 올리게 됐다.
카카오는 2017년 3월부터 임직원에게 정기적으로 스톡옵션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1천228명(중복 포함)이 353만1천500주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전 임직원에게 자사주 상여금 10주씩을 지급하기도 했다.
당장 달콤한 현금 보상과 달리 스톡옵션에는 이런저런 조건이 걸린데다 개인별 지급 규모에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의견이 익명 게시판 등에서 적지 않게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게임업계가 연봉 인상을 경쟁적으로 홍보하면서 기저 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IT업계 최고수준'이라고 자평한 처우 개선을 통해 개발자 5천500만원, 비개발자는 4천700만원 수준으로 초봉을 올렸다.
그런데 이는 현재 네이버·카카오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연봉 2천만원을 일괄적으로 인상한 크래프톤도 지난해 11월 분기보고서에 기재한 전 직원 평균 연봉이 4천800만원가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잘 나가는 개발자를 제외하면 게임업계 전반의 처우는 이제 기존 대기업 수준으로 올라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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