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래스카 미중 담판' 강경 기조…"공동성명 기대 안해"

입력 2021-03-17 09:14  

미, '알래스카 미중 담판' 강경 기조…"공동성명 기대 안해"
당국자 사전브리핑 열고 "일회성 만남, 결과물 예상 안해" 기선제압용 메시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중국과의 고위급 외교 회담을 앞두고 공동성명 발표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1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협상 결과물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이번 회담을 미중 간 대화의 재개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오는 18일 알래스카에서 양국 고위급이 참석하는 대면 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는 미국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에서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나온다.
이번 '알래스카 담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중 강경 노선에 따라 '신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양국 관계가 급랭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남이어서 바이든 행정부의 미중 관계를 가늠할 풍향계 성격이 짙다.
그러나 이날 언론 브리핑은 바이든 행정부 역시 무역, 기술, 인권, 역내 안보 문제 등을 모두 꺼내놓고 중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압박의 기회로 회담에 임할 것임을 공언한 것이어서 기선 제압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위 당국자가 이번 회담은 앞으로 이어질 대화의 재개가 아니라 일회성 모임이고, 미국 영토에서 개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중국에 국제규정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중국의 행동은 많은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 회담 때 중국으로부터 듣는 것은 미국의 대중 전략이 어디로 갈지에 있어 중요할 것이라며 말이 아닌 행동을 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더 강력한 입장에서 중국과 대화를 할 것이라며 중국이 노선을 바꾸기 위해 조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구체적인 분야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과 대만 문제, 신장 지역의 인권 침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동맹국에 대한 경제적 강압,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등을 예시했다.
또 미국은 중국과 강력하고 매우 솔직한 대화를 기대한다면서 중국의 행동변화에 관해 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중국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접근법에서 통일돼 있다면서 미국을 분열시키려는 중국의 시도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