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한일 접근' 대중 압박 속 북·러에 러브콜

입력 2021-03-19 10:27  

중국, 美 '한일 접근' 대중 압박 속 북·러에 러브콜
러 외무장관 내주 중국 방문…주중 北대사 신임장 공개
중국 매체 "미중 회담 직후 러시아와 핵심 현안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돌입한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동아시아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접근을 강화하자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19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번 주 한국과 일본을 동시 방문해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압박을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실현을 재확인한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더구나 라브로프 장관의 방중은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앵커리지의 미중 고위급 회담과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이 러시아와 대미 견제를 위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왕이 부장을 만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혀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른 중러간 공동 대응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라브로프 장관의 방중은 미국 국방 및 국무장관의 한일 고위급 대화의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미중 고위급 회담 직후 중국이 제일 먼저 러시아와 핵심 현안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양국 간 전략적 신뢰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미중 고위급 회담 직전에 이례적으로 동시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며 대중국 압박을 가함에 따라 중국 또한 미국의 대항마로 러시아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에 들어온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 대사의 신임장 제출을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것 또한 '대미 견제 카드'라는 해석이 많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대미 접촉 시도를 거부하면서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북중간 우호 관계 강조는 중국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가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의전사(司) 사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전했다며 사진까지 곁들여 소개했다.
북한이 대외 경제 부문에서 줄곧 일해온 리룡남을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한 것은 전통적인 우방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정통 무역 전문가를 보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한 소식통은 "북미간 북핵 협상이 틀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 경제가 피폐해지면서 북한이 다시 중국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엔 북한 또한 대미 관계에서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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