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담판' 후폭풍…중국, 러시아와 전략적 밀착 가속

입력 2021-03-22 10:13   수정 2021-03-22 18:17

'알래스카 담판' 후폭풍…중국, 러시아와 전략적 밀착 가속
미중 회담 끝나자 러 외무 방중해 미국 견제 연대 강화 논의
중국매체 "바이든 행정부 압박이 핵보유국 러중 밀착 유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첨예한 갈등을 재확인한 가운데 중국은 이번 주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중을 통해 대미 견제를 위한 전략적 연대 강화에 나선다.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는 지난 18~19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부장이 회담을 진행했으나 격렬한 언쟁 끝에 공동성명도 내지 못하고 마무리한 뒤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하면서 중러 전략적 연대 강화를 통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라브로프 장관의 방중 또한 대미 견제구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외교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왕이 부장을 만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혀 미국을 겨냥한 중러 간 공동 대응 성명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알래스카 담판에서 중국이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의도적인 밀착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회담 직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중을 주목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나친 압박이 오히려 핵보유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회담 직후 러시아 외무장관 방중은 중러간 전략적 상호 신뢰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대미 대응, 북핵 문제, 이란 핵 협상,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 조율할 사안이 많다고 평가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신냉전이 도래했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미국은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신냉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진(楊進)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라는 공동 위협에 직면해 서로 분열된 가능성은 없다"면서 "현재 중국은 강력해지고 러시아의 힘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 사설에서 "미국이 거만한 태도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동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신을 해치는 게임을 하고 있으며 이는 동맹국들에도 이로운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매체는 "일본이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가장 협조적인 국가가 됐지만 미일 관계를 모델로 내세울 순 없다"면서 "오늘날 세계는 더는 사활을 건 지정학적 게임을 할 수 없으며 각국은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기보다 여러 국가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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