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BTS 인기 와중 애틀랜타 총격…한국사회 큰 반향"<WSJ>

입력 2021-03-22 16:20   수정 2021-03-22 16:50

"미나리·BTS 인기 와중 애틀랜타 총격…한국사회 큰 반향"<WSJ>
"한국 위상 강화 중 발생해 더 당혹…미 인종주의에 대한 불안감 불러"
'미국 유학·이민 재고하겠다'는 한국인들 목소리도 전해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오랜 동맹인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부르면서 미국 내 극심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서울발 기사에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비록 7천 마일(약 1만1천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지만, 한국 내 많은 이가 한국인 희생자들 때문에 이를 남 일같이 여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중 절반인 4명이 한국계며, 이 중 1명은 한국 국적이다.
신문은 한국전쟁 이후 수십 년간 양국은 깊고 지속하는 관계를 유지해 온 동맹으로, 문화적 유대감 역시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인들은 미국에 친척이나 친구를 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어떤 나라보다 미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내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인종차별적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는 총격으로 한국계 피해자들이 발생하자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한 불안감이 촉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러 한국인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명규(55) 씨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에 이민 간 지인들을 많이 알고 있으며, 자신의 딸 역시 미국 학교에 가기를 원하지만 이번 일로 재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예림(32) 씨는 그동안 미국이 다양성을 갖춘 사회의 이상이라고 여겨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서울을 떠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 씨는 "이 나라를 떠난다면 나 역시 '다르다'는 이유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서울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윤지아(20) 씨는 어린 시절을 캘리포니아주에서 보냈으며, 당시 자신의 부모님이 여러 인종차별 사례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사건은 특히 미국에서 한국과 한국 문화의 위상이 강화하는 시점에 발생해 많은 이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한국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고, BTS가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공연하는 등 한국 문화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첫 해외 순방지 중 한 곳으로 최근 한국을 찾았다.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 이야기를 담은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자 한국인들은 극장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제냐 리(25)씨는 10대 때 2년을 애틀랜타에서 지냈다.
그녀는 영화 '미나리'를 본 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영원히 외국인이자 보이지 않는 이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들도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관해 광범위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WSJ은 한국 내 한 진보 언론은 "미국 사회가 인종차별주의자 공격에 무방비하다"고 지적했고, 한 보수 언론은 미국이 "인간에 대한 범죄가 뿌리내리지 않도록 효과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내에 180만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살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워싱턴 등의 대도시에 많이 모여 산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애틀랜타에는 7번째로 많은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퓨리서치 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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