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측근들, 봉쇄를 홀로코스트에 비유해 논란

입력 2021-03-23 02:53  

브라질 대통령 측근들, 봉쇄를 홀로코스트에 비유해 논란
유대인 사회 발끈 "코로나를 증오 퍼뜨리는 데 사용해선 안 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측근들이 코로나19 봉쇄를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부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봉쇄에 반대하면서 이를 홀로코스트에 비유하는 일이 잇따르자 브라질 내 유대인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인 한 기업인은 지난 16일 봉쇄 강화 조치를 한 남동부 상파울루주 정부를 두고 나치 독일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한 변호사는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금지한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주 정부를 비난하는 동영상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에 걸려있던 'Arbeit macht frei'(노동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이 사회적 격리 등 봉쇄 조치를 유대인 대량 학살이 이뤄진 집단수용소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상파울루주 이스라엘 연맹(Fisesp)의 루이스 키기네우 회장은 "봉쇄를 집단수용소에 비유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집단수용소는 사람들을 죽이려고 만든 것이지만, 봉쇄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시행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 가운데 일부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사람을 말살하려는 정책은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가 증오의 발언을 퍼뜨리는 데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지방 정부들이 잇따라 봉쇄를 강화하고 있으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내린 봉쇄 조치를 위헌적 행위라고 주장하며 지난 19일 연방대법원에 중단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주지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주지사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비인간적이고 냉정하며 삶에 대한 공감 능력 부족을 드러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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