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북, 평화노력 함께해야"…라브로프 "군비경쟁 포기해야"(종합2보)

입력 2021-03-25 17:35  

정의용 "북, 평화노력 함께해야"…라브로프 "군비경쟁 포기해야"(종합2보)
한러 외교장관 회담…정의용 "북한 발사체 발사 깊은 우려 표명"
코로나 안정시 푸틴 조기방한 노력…경제협력·코로나19 대응도 논의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한상용 김동현 기자 유철종 특파원 = 한국과 러시아가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감도는 한반도의 평화정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양국관계 발전방안과 한반도·동북아 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국제 현안 대응 등을 협의했다.
정의용 장관은 회담 뒤 언론발표에서 "우리 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의 조기 달성을 위해 정부가 여러 노력을 경주하는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2018년 9월 남북 정상 간 합의한 대로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우리 노력에 계속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한국은 역내(한반도) 제반 문제의 확실한 해결을 위한 관련국들의 협상 프로세스 조속 재개 지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1년 넘게 장기 정체된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우리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적이고 안정적 정세 유지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이는 당사국들이 군비 경쟁 지속과 모든 형태의 군사 활동 강화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은 물론 한국과 미국의 전력 증강 노력과 연합훈련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양 장관은 경제협력 방안과 코로나19 대응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한국이 공동 노력을 통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아태 지역에서 러시아의 중요하고 전망있는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제안한 의료·조선·에너지 등 9개 분야의 한러 협력 구상인 '나인 브릿지'(9 Bridge·9개 다리) 프로젝트 이행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러시아 직접투자 펀드가 한국측 파트너와 10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만드는 협상도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서울서 개최될 한-러 경제과학기술 협력 공동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문제도 협의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조기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코로나19 상황이 허용하는 대로 이 문제(협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2019년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합의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계속 미뤄져 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밖에 2021~2022년 양국 외교부간 교류 계획에 서명했다면서, 정의용 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올해 가을 러시아에서 개최될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차 지난 23일 방한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출국한다. 한러 외교장관회담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gogo213@yna.co.kr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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