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서 '증오범죄 규탄' 2천명 함성…대규모 도심 행진

입력 2021-03-28 08:44   수정 2021-03-28 08:51

LA 한인타운서 '증오범죄 규탄' 2천명 함성…대규모 도심 행진
한인 단체 주도 집회에 아시아계·흑인·히스패닉 단체 총집결
북소리 울리며 '증오 멈춰라' 구호 외쳐…"더는 침묵 않겠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LA 한인회 등 40여개 한인 단체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2천여명이 모여 한인타운 인근 올림픽 대로를 행진했다.
참석자들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숨진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애도하고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 "더는 안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북을 울리며 LA 도심 대로를 누볐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한인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일본 등 수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증오범죄를 몰아내자"고 촉구했다.



그는 "한인타운에서 울려 퍼진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 운동은 이제 시작"이라며 "다른 인종 커뮤니티와 연대해 증오범죄와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다른 아시아계와 흑인과 히스패닉 시민이 대거 동참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아시안정의진흥연대, A3PCON, 아시안 청년센터, 리틀도쿄 서비스센터 등 아시아계 인권·청년단체들과 LA 흑인 커뮤니티의 중심인 제1흑인감리교회 소속 신도들, 히스패닉 단체인 호미스 유니도스, LA 지역 최대 노동차 단체인 LA 카운티 노조연합, 에티오피아계 단체 '위캔파운데이션' 등이 행진에 참여했다.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중국계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지미 고메스 하원의원, LA 지역 시의원들은 아시안 증오범죄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LA 인근 오렌지카운티에서 차를 몰고 이날 집회에 참석한 베트남계 캐럴린 다오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노리는 범죄는 역겹다"고 말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어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원인에 대해 현지 경찰은 인종차별이 아닌 피의자 로버트 에런 롱의 성중독으로 돌렸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사건에 더는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계 크리스티나 흐잉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과거 폭행을 당한 적이 있지만 신고를 하지 않았고, 우리는 항상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하지만 이제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계 브루스 리는 애틀랜타 총격에 희생된 한인 여성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며 "이제 참을 수 없다고 말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LA에서는 이날 한인타운뿐만 아니라 웨스트 할리우드, 샌타모니카 대로 등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고, 참석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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