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관,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막말 "미국 앞잡이"

입력 2021-03-30 16:20  

중국 외교관,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막말 "미국 앞잡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중국의 한 외교관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상대로 "캐나다를 미국의 앞잡이(running dog)로 만들었다"며 막말을 퍼부었다.
29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주재 중국 총영사인 리양은 전날 트위터에서 트뤼도 총리를 겨냥해 "보이(boy), 당신의 큰 업적은 중국과 캐나다 간의 우호 관계를 망치고 캐나다를 미국의 앞잡이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는 '세상에!' 식의 한탄조의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단어 자체의 '소년'이라는 뜻으로 트뤼도 총리를 모욕하는 이중적인 단어로 사용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상대방을 미국 등 강한 국가에 복종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할 때 '앞잡이'와 같은 비유를 사용해왔다.
데이비드 멀로니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리 총영사의 트윗에 대해 "중국의 디지털 외교와 소프트 파워의 측면에서 엄청난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사람들을(외교관들을) 끈에서 풀어주는 것이 괜찮다고 결정했거나 끈으로 묶어놓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첫 번째라면 골칫거리고 두 번 째라면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는 2018년 12월 중국 대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갈등이 고조돼왔다.
중국은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 직후 자국에서 전직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인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중국은 최근 이들에 대해 비공개 재판을 강행하며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더구나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 탄압 문제를 놓고도 중국과 캐나다는 갈등을 빚고 있다.
캐나다는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과 함께 중국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과 영국 등에 '맞불' 제재를 취하면서 캐나다에 대해서도 마이클 총 의원과 의회 내 국제 인권 관련 소위원회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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