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광폭외교' 한국 등 11개국 亞장관 만나…일본은 아직

입력 2021-04-02 09:49  

'中왕이 광폭외교' 한국 등 11개국 亞장관 만나…일본은 아직
중국 외교부장, 말레이 외무에 "일방주의·내정 간섭 함께 반대하자"
"아시아 국가들과 잦은 접촉 통해 중국의 확고한 역할 보여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불과 열흘 남짓 기간에 한국 등 11개국 외교장관을 만나는 일정을 잡으며 '광폭 외교'에 나서고 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신장(新疆)과 홍콩 인권 문제 등을 내세워 동맹을 동원한 대중국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집중 공략을 통해 미국 동맹 전선을 느슨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3일까지 아시아 국가 외교장관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하루도 숨 쉴 틈이 없다.
왕 부장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중동 순방에 나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이란, 오만, 바레인을 방문해 신장과 홍콩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이들 국가의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경제 지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공을 앞세워 이들 중동 국가에 러브콜을 보낸 결과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며 모두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귀국한 왕이 부장은 중국 내 격리 규정 때문에 베이징에 바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푸젠(福建)성에 머물면서도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각국 외교장관을 초청해 회담을 벌이고 있다.

이들 동남아 국가 장관들에게도 일대일로 지원과 '코로나19 백신 외교'를 펼치면서 남중국해 문제를 포함한 전방위 협력을 통해 대미 견제구를 날리는 데 주력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 1일 푸젠성 난핑(南平)에서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남중국해 평화 협상을 가속하길 원한다"면서 "양국은 민족의 존엄과 권리 수호를 서로 지지하고 다자주의와 일방주의, 외부 압력과 간섭에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히샤무딘 장관도 "역외 세력이 지역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중국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왕이 부장은 3일에는 한국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중 협력 강화 방안 논의를 통해 미국 핵심 동맹국과 관계 개선을 가속할 방침이다.
흥미로운 것은 왕 부장의 이번 광폭 외교에 일본은 빠져 있다는 점이다. 앞서 일본은 미국의 국무·국방장관이 방일했을 당시 중국을 정조준해 미국과 함께 강력히 견제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왕이 부장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한국을 포함해 거의 모든 아시아 주요국을 만나는 것은 미국의 동맹 강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일본은 사실상 미국 편에 확실히 섰다는 판단 아래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을 집중 공략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같은 왕 부장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폭넓은 외교 행보에 환구망(環球網) 등 중국 매체들은 "아시아 국가들과 빈번한 교류는 중국이 지역의 안정자로서 흔들림 없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이 아무리 중국을 비방해도 미국의 일부 동맹국이나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는 국가마저도 중국을 여전히 지역 강국으로 여긴다"면서 "중국은 코로나19 퇴치, 일대일로 등을 통해 지역 국가 결속으로 외교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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