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앙' 브라질 여전히 방역 혼선…주정부 각자도생 모색

입력 2021-04-06 09:05  

'코로나 재앙' 브라질 여전히 방역 혼선…주정부 각자도생 모색
대통령·연방정부 신뢰 바닥…대면 미사·예배 허용 문제로 대법원서 논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재앙 수준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정부 당국은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여전히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보건부에 대한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고, 지방 정부들은 연방정부를 거치지 않고 백신 확보에 나서는 등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최근 보건장관이 교체되고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위해 위원회까지 설치됐으나 연방정부와 주 정부 간에 대화 채널이 거의 가동되지 않으면서 통합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들은 봉쇄 강화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자체 방역 대책을 고수하면서 국제기구를 상대로 백신 직접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북부와 북동부 지역 주지사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과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카리사 에티엔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백신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호드리구 파셰쿠 상원의장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코백스 퍼실리티' 지원 일정을 앞당겨달라고 부탁하며 주지사들을 지원했다.
주지사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예방효과를 부인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를 비난하면서 방역 수칙 적용에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으며, 이 때문에 WHO 등 국제기구와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봉쇄 조치를 놓고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장관도 견해차를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열린 코로나19 위원회 첫 회의에서 심장병 전문의 출신인 케이로가 장관은 마스크 사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피해야 한다며 봉쇄 필요성을 강조했고, 회의에 참석한 상·하원 의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회의 직후 연설을 통해 "집에 머무는 것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봉쇄 강화 조치를 거듭 비판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주지사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연방정부가 신속하고 통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했으나 불행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나둘 등을 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부활절을 앞두고 한 대법관이 대면 미사와 예배를 허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수용 능력의 25%를 조건으로 달았으나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결정은 주지사·시장들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대법원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법원장은 대면 미사·예배 허용은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대법관 전체회의로 넘겼고, 이 문제는 7일 전체회의에서 심의·표결이 이뤄지게 됐다. 대법관들의 입장은 대면 미사·예배 금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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