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의 길" 네타냐후, 이란 핵합의 복원추진 강력 비판

입력 2021-04-08 16:28  

"핵무기의 길" 네타냐후, 이란 핵합의 복원추진 강력 비판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등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 복원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2차 대전 중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추모일' 연설에서 "극단주의 정권과의 이런 협상은 가치가 없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란과 합의는 핵무기의 길을 여는 것이며, 이 무기는 우리를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핵합의 의무를 지울 수 없다. 우리를 파멸하려는 사람을 찾아내 제지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임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무기 수백 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동내 유일의 '비공식적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을 최대의 적으로 간주하며,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과의 핵 합의를 복원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에 날 선 반응을 보여왔다.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군사작전 계획까지 공공연하게 밝혀온 이스라엘은 지난 6일 홍해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상 기지로 알려진 화물선 'MV 사비즈'호를 공격하고, 관련 사실을 미국에 통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보도 내용이 맞는다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과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한 당일 미국과 이란에 분명하고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미국과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핵 합의를 타결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핵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이란도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 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이란은 지난 1월 농축률 20% 우라늄 생산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으며, 경제 제재를 풀지 않으면 중농도 우라늄 농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이란은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기 싸움을 벌여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합의 복원 관련 회의에 참석한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은 "농도 20%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대가로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를 미국이 제안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