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백신 '불안·불신' 설득이 관건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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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7 21:24   수정 2021-04-17 21:25

"미국서 백신 '불안·불신' 설득이 관건으로 떠올라"

"미국서 백신 '불안·불신' 설득이 관건으로 떠올라"

16세 이상 절반 접종 뒤 백신 주저하는 사람 미접종자로 남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자국 제약사의 백신 공급이 충분한 덕분에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미국에서 접종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고 미국 CBS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현재 16세 이상 인구 가운데 최소 1차례 백신을 맞은 사람의 비율은 47.8%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선 백신 접종을 주저하거나 불신하는 이가 미접종자로 남으면서 이들을 설득하는 일이 '백신 드라이브'가 성공할 수 있는 관건으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인 사이에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짐에 따라 웨스트버지니아를 비롯해 와이오밍, 루이지애나, 몬태나 등 일부 지역에서 미사용 백신이 늘어나고 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담당자인 클레이 마시 박사는 최근 여러 현지 보건 관계자들로부터 백신이 남는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마시 박사는 "이전보다 더 많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충분한 수의 시민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에 있는 한 병원의 접종 대기 명단은 눈에 띄게 짧아졌고, 지난 1월 백신을 맞기 위해 몰려든 사람으로 쉴 새 없이 붐볐던 미시시피주의 한 병원도 최근 들어 한산해졌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집계에서도 많은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지난 13일 미국 정부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얀센 백신의 접종을 중단한 여파가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접종률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장의 의료진은 백신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불안해하는 경우를 흔히 목격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진 일부 지역의 보건 관계자들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미시시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주말이면 북적이는 나이트클럽 앞에 백신을 홍보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냈다.

앨라배마 주정부 한 관계자는 일부 시민이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 감염 위험도 작아졌다고 믿기도 한다면서 "바이러스는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 모두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몇몇 주정부의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가 시민에게 "이제는 괜찮다"는 신호를 줘 접종률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 성향에 따른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화당 득표율이 우세한 앨라배마, 미시시피, 아칸소, 테네시 주정부는 공급받은 백신 중 85% 채 사용하지 못했던 적도 있으며, 전날 기준 사용률은 70%도 되지 않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시민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경향을 보였으며, 전체 응답자 중 약 30%가 "절대 안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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