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서워서?'…伊상원의장 공무수행 공군기로 출퇴근 의혹

입력 2021-04-28 19:18   수정 2021-04-28 19:22

'코로나 무서워서?'…伊상원의장 공무수행 공군기로 출퇴근 의혹
카셀라티 상원의장, 작년 5월부터 124차례 이용
75%는 집무실과 가족 거주지 인근 도시 간 운항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상원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공무 수행 목적의 공군기를 마치 개인 차량처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28일(현지시간) 로마 참피노 공항에 주둔한 제31 공군여단 소속 '팰컨 900' 비행 기록을 토대로 이러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공군기는 이탈리아 대통령과 총리, 상·하원의장, 헌법재판소장 등 국가 지도급 인사들이 공무 수행을 위해 이용하는 전용기다.
보도에 따르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소속 마리아 엘리자베타 알베르티 카셀라티 상원의장은 작년 5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이 공군기를 총 124차례 이용했다.
이 가운데 97차례는 로마 참피노 공항과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간 운항된 것이었다. 베네치아는 카셀라티 의장의 가족이 거주하는 파도바와 약 44㎞ 거리로 매우 가깝다.
카셀라티 의장이 로마 집무실과 파도바 자택을 오가는 용도로 공군기를 사용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카셀라티 의장의 보좌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주로 민간 여객기와 기차 등으로 로마와 파도바 사이를 오갔다고 한다.
그러다 이탈리아 전역의 코로나19 봉쇄령이 종료된 작년 5월 이후 공군기 이용 횟수가 갑자기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여름철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사르데냐섬을 오간 운항 기록도 있다.
작년 8월 18일부터 25일 사이로 해당 기간 카셀라티 의장이 사르데냐섬에서 휴가를 보낸 현지 언론 보도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공군기 이용 권한이 있는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의 탑승 이력이 3차례에 불과한 점을 봐도 카셀라티 의장의 이용 횟수는 두드러진다.
신문은 그러면서 공군기 남용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겠지만 업무 수행 목적으로 국민 혈세를 들여 운항하는 비행기를 마치 '택시'처럼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카셀라티 의장은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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