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전쟁터 같은 '성지' 동예루살렘

입력 2021-05-10 20:38  

[사진톡톡] 전쟁터 같은 '성지' 동예루살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의 성전산(Temple Mountain)이 10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로 다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인 이날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성전산의 알-아크사 사원에 진을 쳤습니다.


인근 서쪽 벽(일명 통곡의 벽)에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모여든 유대인들이 이슬람교의 3번째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도발적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바리게이트를 치고 투석전에 대비해 돌을 모았으며 사원 꼭대기에는 이스라엘에 무장 저항하는 하마스의 깃발도 내걸었습니다.



라마단 기간 이어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도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사원 경내로 진입했습니다.



돌팔매질을 하는 시위대에 이스라엘 경찰이 최루가스와 섬광탄, 고무탄으로 응수하면서 사원 경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곳곳에서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날 충돌로 최소 305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22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에서도 21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인근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유대인 운전자를 집단으로 공격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성전산 인근 도로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유대인이 모는 승용차를 발견하고 돌을 던졌습니다. 통제력을 잃은 차량은 공격에 가담했던 한 팔레스타인 남성을 치었습니다.


차량이 멈춰서자 인근에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차량 문을 열고 폭력을 가했습니다. 상황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이 공포탄을 쏘고 나서야 진정됐습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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