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인도 사이클론 피해도 증가일로…120여명 사망·실종

입력 2021-05-19 11:51   수정 2021-05-19 12:03

'설상가상' 인도 사이클론 피해도 증가일로…120여명 사망·실종
'타우크태' 초강풍에 구자라트주에서만 4만 그루 뿌리째 뽑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대형 사이클론 타우크태(Tauktae)가 인도 서부 해안을 강타하고 빠져나가면서 피해 집계와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38명이 숨지고 90여명이 실종됐으나, 집계가 진행될수록 인명피해와 물적피해는 훨씬 더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NDTV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초강력 사이클론 타우크태는 지난 주말부터 케랄라주, 카르나타카주, 고아주 등 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18일 구자라트주를 통해 상륙했다.
타우크태는 시간당 최대 풍속이 190∼210㎞에 달할 정도로 강력했으나, 상륙 후 점차 세력이 약해져 이날 오전 중 인도를 빠져나갈 예정이다.
타우크태의 영향으로 수많은 주택이 붕괴하고, 나무가 뽑히고, 정전과 단수가 발생했다.
강풍과 함께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 철도, 항공 서비스도 곳곳에서 마비됐다.




케랄라주·카르나타카주·고아주에서 10명, 구자라트에서 13명, 마하라슈트라주에서 15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수는 최소 38명으로 집계됐고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사이클론은 1998년 이후 구자라트주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꼽히며 구자라트주에서만 1만6천500채의 주택이 파손되고, 약 4만 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구자라트주의 한 호텔 주인은 "내 인생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전력이 끊기고 바람이 굉음을 내면서 칠흑같이 어두웠다. 무서웠다"고 말했다.



뭄바이 인근 해상 유전에서는 바지선들이 표류, 침몰하면서 90여명이 실종됐다. 바지선은 화물 등을 운반하는 바닥이 납작한 배를 뜻한다.
273명이 탑승한 P305호는 17일 오후 선체로부터 연결선이 끊어진 뒤 표류하다가 18일 오전부터 바닷물이 유입돼 침몰했다.
이날 새벽까지 273명 가운데 180명이 구조됐고, 93명은 실종 상태다.
탑승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인도 군 당국은 헬기를 띄우고, 함정을 투입해 생존자들이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수색하고 있다.
또 다른 바지선 GAL 컨스트럭터호는 137명을 태우고 표류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구조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사이클론이 강타하면서 코로나19 환자들도 위급한 상황을 겪었다.
뭄바이시는 600명의 코로나 환자들을 사이클론이 오기 전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구자라트주는 해안에서 5㎞ 이내 병원의 코로나 환자들을 다른 장소로 이송하고, 병원과 의료용 산소공장 41곳에서 정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자라트주의 마후바 마을에 있던 코로나 중환자 한 명은 제때 대피하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복구 작업을 독려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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