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카드 인수후보 거론' 현대카드·하나금융 "의사 없다"(종합)

입력 2021-05-27 19:00  

'씨티카드 인수후보 거론' 현대카드·하나금융 "의사 없다"(종합)
현대카드 "검토했으나 인수전 참여 않기로"
하나금융 "씨티, 고객군 겹쳐 관심 없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김연정 기자 = 국내 소매금융 철수를 선언한 씨티그룹의 이사회를 앞두고 현대카드와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카드부문 인수 주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당사자들은 인수 추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씨티 카드부문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씨티 카드 인수안을 초기에 검토하긴 했으나 최종적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보도를 이틀만에 부인했다.
현대카드와 함께 꾸준히 인수 주체로 거론된 하나금융지주도 씨티 인수전 참여설에 선을 그었다.
하나금융은 씨티 카드 고객군이 하나카드와 겹치기 때문에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소매금융 '통매각'을 우선으로 추진하지만 카드와 자산관리(WM) 부문 등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 대금과 사후 비용을 고려할 때 통매각보다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카드부문이나 WM부문 분할 매각이 현실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카드부문은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고객 차별성이나 리볼빙 분야 강점 덕에 장기간 포화상태인 카드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로 평가된다.

그동안 투자은행(IB)업계와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유력한 인수후보로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를 꼽았다.
현대카드는 씨티그룹의 국내 소매금융 철수 결정이 공개되자마자 인수 주체로 우선 거론됐다.
점유율 16∼17%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중 어느 한 곳이 씨티카드를 인수한다면 2위를 굳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씨티 카드부문은 옛 신세계백화점카드를 인수했기 때문에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 회원이 많고, 미국식 영업방식을 채택해 리볼빙에서 강점을 보인다"며 "서로 회원층이 거의 겹치지 않고 자동차 금융에 강한 현대카드가 씨티 카드부문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도 이러한 관점에서 씨티 카드 인수를 한 때 검토했지만 결국에는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 "씨티 카드, 차별화된 강점에도 저조한 점유율이 약점"
2년 전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던 하나금융지주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하나금융은 증권과 캐피탈은 다른 금융지주와 경쟁구도를 이룰 정도로 키웠지만 카드와 보험은 크게 미흡하다. 적절한 매물이 시장에 나온다면 인수전에 뛰어들 실탄도 이미 마련했다. 앞서 안선종 하나금융 상무는 "축적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효율성, 자본 효율성, 시너지 관점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혀 인수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고객층이 겹치는 씨티 카드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카드업계를 제외하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저축은행이나 금융권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빅테크·핀테크가 씨티 카드부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인수 협상과 흥행의 주요 변수는 가격이다.
씨티 카드부문의 점유율은 1% 안팎으로 저조해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2018년 신용카드 사용실적 기준 점유율이 11%이고 영업이익 1천539억원을 거둔 롯데카드(지분 약 80%)는 2019년 1조3천800억원대에 팔렸다.
씨티 카드의 작년 신용카드 구매실적은 6조8천274억원으로 국내 8개 카드사 신용카드 이용실적 합산액의 1% 수준이다. 세전이익은 367억원을 기록했다.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매각 가격은 2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다양하게 가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플러스 요인, 저조한 점유율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가격산정에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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