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자 여행 시작됐다…메모리엘데이 연휴 미국 '들썩'

입력 2021-05-31 10:44  

여름이 오자 여행 시작됐다…메모리엘데이 연휴 미국 '들썩'
WP "팬데믹 후 처음 마스크 없이 친구·친척 만나 즐기는 시간"
"여행객 증가 현상은 '보복 여행'…억눌린 욕구 터져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 연휴인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맞아 30일(현지시간)에도 160만명이 항공기에 몸을 싣는 등 전역이 북적였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전날에도 미국 전역에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160만6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하루 항공 여행객으로 최대치였던 28일 195만9천여명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많은 수치다.
또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메모리얼데이 연휴 때의 하루 최대 여행객 250만여명에는 못 미치지만, 20만∼30만명에 불과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LA)국제공항을 포함한 많은 공항에서는 여행객 수가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메모리얼데이 연휴가 많은 이에게 여름의 공식적인 시작일 뿐 아니라 팬데믹 후 처음으로 먼 곳에 사는 친구·가족들과 마스크 없이 만나 맥주를 곁들이며 바비큐나 해변, 야구를 즐기는 때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 방송도 "사람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는 여행객들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서 "1년 넘게 못 들어본 소식을 전하겠다"며 "교통량이 많으리라 예상하라"고 경고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항공 여행객은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자동차 경주장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는 관중석이 빈틈없이 꽉 찬 가운데 자동차 경주가 열렸다. 13만5천석의 표는 일찌감치 동난 터였다.
유명한 해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캘리포니아주의 샌타모니카 부두,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비치 등은 바다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도 붐볐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자 행인들은 발길을 멈추고 손뼉을 쳤고, 캘리포니아의 테마파크 그레이트 아메리카를 찾은 가족을 포함한 방문객들은 놀이기구를 타며 환호성을 질렀다.



31일 메모리얼데이를 하루 앞두고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해 미국 국립묘지 곳곳에는 먼저 간 전우의 묘비를 찾아 추념하거나 성조기를 게시하며 추모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전미자동차협회(AAA) 대변인 로버트 싱클레어는 여행객들의 증가 현상을 "보복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1년 넘게 어디도 못 간 사람들의 억눌린 여행 욕구가 터져 나온 결과란 것이다.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의 절반 이상(51.5%)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고 그 결과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WP는 보도했다.
토요일인 29일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4천여명에 그쳤다. 또 평균 하루 사망자 수도 작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성인의 절반가량이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의 증가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고 WP는 지적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도 이날 ABC 뉴스에 나와 여행 증가가 교통 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면서도 여행객들이 항공기와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우리는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직 숲을 벗어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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