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에 완성차 5개사 5월 내수 판매 15%↓…수출은 62%↑

입력 2021-06-01 17:40  

반도체 품귀에 완성차 5개사 5월 내수 판매 15%↓…수출은 62%↑
잇단 공장 휴업·감산에 생산 차질…그랜저·카니발 내수 판매 1·2위
현대차 친환경차 올해 누적 4만대 돌파…르노삼성, XM3로 유럽 공략 나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권희원 기자 =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의 직격탄을 맞으며 공장 가동을 잇달아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을 빚으며 내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 등으로 해외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전체적으로는 작년보다 판매가 늘었다.

1일 완성차 5개사의 5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5개사의 국내외 판매는 62만8천83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6%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000270], 쌍용차[003620]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마이너스 성적표를 쥐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12만4천145대로 작년 동월 대비 15.0% 감소했다. 내수는 5개사 모두 마이너스였다.
당초 우려했던 '5월 보릿고개'가 현실화하며 현대차와 기아가 아산공장과 울산 5공장 2라인 등 일부 공장의 가동을 2∼3일씩 중단했고, 한국GM이 50% 감산에 들어가며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총 50만4천690대로 작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작년 코로나19로 판매 부진을 겪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한국GM만 5개사 중 유일하게 해외 판매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내수는 8.4%, 해외는 3.8% 감소해 전체적으로 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국내 6만2천56대, 해외 26만1천73대 등 총 32만3천129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국내는 12.4% 감소한 반면 해외는 67.7%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가 7천802대 판매돼 1위를 기록했다. 레저용 차량(RV)은 총 1만5천981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4.9% 줄었다.
새로 출시된 스타리아는 3천232대 판매됐고, 중대형 트럭은 파비스와 마이티 등의 판매 증가로 31.2% 늘었다.
제네시스는 G80 5천584대, GV70 4천336대, GV80 1천531대 등 총 1만3천31대가 팔려 작년 대비 0.5%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1천919대 판매된 것을 비롯해 넥쏘(756대), 그랜저 하이브리드(2천33대), 포터 EV(1천12대) 등 친환경차는 7천830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4% 늘어났다. 현대차 친환경차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31.5% 증가한 4만34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국내 4만7천901대, 해외 19만8천93대 등 24만5천994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6.4% 감소한 반면 해외는 74.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카니발(7천219대)이 9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내수 판매 1위'인 그랜저의 뒤를 바짝 쫓았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2만1천97대로 11.6% 감소했고, 상용 모델은 봉고Ⅲ(4천586대)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4천727대가 판매돼 21.9% 감소했다.
기아 역시 친환경차가 7천437대 판매되며 작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6.1% 늘어난 3만5천302대다.

외국계 3사도 내수 판매 부진 등 악조건 속에서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하며 실적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국GM은 완성차 기준으로 총 1만6천428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7% 감소했다. 내수는 4천597대로 23.3% 감소했고, 수출은 1만1천831대로 37.0% 줄었다. 반조립제품을 포함하면 수출은 3만5천957대로 9.0% 감소했다.
볼트 EV는 롯데푸드[002270]의 영업용 차량 수주 물량을 포함해 307대가 판매되며 274.4% 증가했고, 올해 판매 종료를 앞둔 경상용차 다마스는 18.6% 증가한 344대가 판매됐다.

노사 갈등으로 직장 폐쇄 등을 겪은 르노삼성차는 총 1만348대를 판매해 13.3%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4천635대로 작년 동월 대비 56.2% 감소한 반면 수출은 5천713대로 320.7% 급증했다.
이달부터 유럽 28개국에서 판매되는 XM3의 수출 물량은 4천247대로, XM3 수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선적이 이뤄졌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차는 총 8천810대를 판매해 6.3% 증가하며 그나마 외국계 3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판매는 4천956대로 34.6%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가 3천854대로 442.1% 급증했다.
쌍용차는 4월 말 상거래 채권단의 납품 재개 결의에 따른 생산활동 재개로 출고가 적체된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6년 12월(6천5대) 이후 5년 만의 월 최대 실적이다.
다만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경영 정상화의 핵심인 구조조정에 노조가 반대하고 있고, 청산과 회생을 결정지을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이달 말로 연기되는 등 매각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 역시 자금 동원력 등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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