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사태 사과 요구에 "우리 선택이 옳았다"

입력 2021-06-03 18:32  

중국, 톈안먼 사태 사과 요구에 "우리 선택이 옳았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은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태 32주년을 앞두고 사과를 요구하는 희생자 측의 주장에 "우리 선택이 옳았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톈안먼 사태 32주년을 하루 앞둔 3일 정례브리핑에서 희생자 유가족 모임의 사과 요구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1980년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며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길이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 국정에 부합하며 수많은 인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을 굳건히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의 정치 풍파'라고 칭한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톈안먼 시위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는 최근 추모 성명을 통해 "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고 국민의 주체적 지위를 존중하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도록 하려면 6·4 학살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6월 4일의 진상에 대해 알리는 일은 희생자 명단 발표에서 시작해 유족에 대한 배상, 당시 발포를 명령한 관리의 법적 책임 조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당국이 6월 4일에 국민을 향해 머리 숙여 사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수도 베이징은 톈안먼 사태 32주년이 다가오면서 엄중한 통제 속에서 침묵만 흐르고 있다.
톈안먼 광장은 지난 30주년 이래 외신 기자의 출입이 계속 금지돼 있으며 중국인 관람객들도 소지품 검사가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비가 삼엄해진 분위기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도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외부 정보 통제도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것을 이른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빈부 격차가 커지고 공산당의 부패가 심각해진 1980년대 중국의 사회 상황이 배경에 자리한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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