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권좌퇴출 앞두고 이스라엘 극우 폭력사태 우려

입력 2021-06-06 07:32   수정 2021-06-06 07:48

네타냐후 권좌퇴출 앞두고 이스라엘 극우 폭력사태 우려
정보기관 신베트 '사회불안·테러' 이례적 경고
배신한 차기총리 겨냥한 '구국의 결단' 경계
"SNS 선동 난무…폭력용인으로 해석될 여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12년만 정권교체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사회불안을 우려하는 경고를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 신베트의 나다브 아르가만 국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극히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담론이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면서 "개인들과 특정 집단에선 이러한 담론이 물리적 피해를 초래하는 폭력과 불법활동이 용인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르가만 국장은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에게 폭력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선동적이고 폭력적인 발언을 중단하라고 명확하고 단호하게 요청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서 "이러한 발언을 억제할 책임은 우리 모두 짊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베트 수장이 성명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현재 신베트는 차기 총리를 예약한 극우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 대표를 겨냥한 테러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베트는 베네트 대표에게 총리급 경호를 제공하기로 했다.
베네트 대표가 이끄는 야미나는 지난 3월 총선에서 의석을 7석밖에 확보하지 못했지만 '무지개 연립정권'에 막판 합류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연정에는 극우로 분류되는 야미나부터 좌파와 사회주의 정당까지 포함돼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아랍계 정당까지 동참했다. 공통된 정책지향은 전혀 없고 그저 반(反)네타냐후만을 기치로 모인 연정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베네트 대표는 선거 전만해도 중도 성향 예시 아티드나 아랍계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또 한 달 전만해도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을 논의하면서 지난 총선으로 원내 제2당이 된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가 총리가 되는 것은 막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런 베네트 대표가 라피드 대표와 2년씩 총리직을 나눠 맡기로 합의하고 아랍계 정당이 최초로 참여한 연정이 구성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그를 '배신자'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신베트가 베네트 대표나 야미나 당원을 겨냥한 공격이 있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한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다만 아르가만 국장은 중동평화회담을 이끈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가 극우파 청년에게 암살된 1995년과 상황이 비슷해지고 있다며 성명을 내기로 했다고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이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정권교체에 대한 비판을 접한 사람이 정부가 바뀌면 시오니즘(팔레스타인에 유대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운동) 프로젝트가 끝날 것으로 생각해 구국을 이유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