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서 영국 군함에 경고사격"…영국 "사실무근"(종합)

입력 2021-06-24 00:49   수정 2021-06-24 12:11

러시아 "흑해서 영국 군함에 경고사격"…영국 "사실무근"(종합)
러 국방부 "영국 구축함이 영해 침범해 크림반도쪽으로 이동"
영국 국방부 "경고사격 없었다…러시아가 사격훈련한 듯"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 해군이 흑해를 통해 크림반도로 접근하는 영국 구축함을 향해 경고사격 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흑해 함대가 국경수비대와 함께 크림반도 앞바다에서 영국 해군 함정의 국경 침범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흑해함대 소속 함정이 경고사격을 하는 한편, 수호이(SU)-24M 전폭기가 차단 폭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6월 23일 11시 52분, 흑해 북서쪽에서 작전 중이던 영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디펜더'가 러시아 연방의 국경을 넘어 세바스토폴 인근 해역으로 3㎞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국경을 침범하면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영국 군함은 이에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낮 12시 6분과 12시 8분, 국경수비대의 경비함정이 경고사격을 했으며, 12시 19분에 SU-24M 전폭기가 디펜더의 진로를 따라 OFAB-250 폭탄 4발을 투하하며 차단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낮 12시 23분, 흑해함대와 국경수비대의 합동 조치로 영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디펜더는 러시아의 영해 경계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와 무관을 초치해 항의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영국은 러시아가 주장한 경고사격과 차단 폭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디펜더를 향한 경고사격은 없었다"며 "영국 해군 함정은 국제법을 준수하며 우크라이나 영해를 무해통항(Innocent passage) 중이었다"고 밝혔다.
무해통항은 외국 선박이 다른 나라의 안전, 평화, 이익 등을 해하지 않는 한 그 나라의 영해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흑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고 이에 앞서 사전 경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디펜더를 향한 사격은 없었으며, 그 진로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주장도 인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했으나, 유럽연합(EU)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국가들은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등 32개국의 병력 5천 명과 함정 32척, 항공기 40대가 참여하는 '시 브리즈'(Sea Breeze 21) 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주미 러시아대사관은 훈련이 의도하지 않은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적 야심을 조장한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에 흑해에서의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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