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새주인 찾기 본격 시동(종합)

입력 2021-06-28 11:49   수정 2021-06-28 18:58

쌍용차, 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새주인 찾기 본격 시동(종합)
HAAH오토모티브·에디슨모터스 등 입찰 참여 여부에 관심
조사위원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아"…30일 최종 보고서 제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황재하 기자 =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차[003620]가 매각 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종전에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들의 실제 참여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예정대로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쌍용차 인수·합병(M&A) 공고를 내고 매각을 본격화했다.
다음 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으며, 추후 매각 진행 상황과 법원 허가 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생 계획 인가 전 M&A 절차를 추진 중인 쌍용차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던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9월1일까지로 2개월 늦춰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인가 전 M&A는 법원이 회생 계획을 인가하기 전에 M&A를 진행해 투자계약을 맺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실제 회생 계획안 제출은 10월 말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 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쌍용차 인수 의향을 직·간접적으로 밝혀 온 곳은 종전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 외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미국과 중국 업체 1곳씩도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는 고정비 등의 부담에 투자 결정을 미뤄 왔던 데다 최근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해 온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등 경영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나머지 인수 후보는 자금 동원력이나 인수 의지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실제 매각 흥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조사위원을 맡고 있는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에 "현 상황에서는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취지의 중간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쌍용차를 청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약 1조원, 쌍용차가 유지될 경우의 미래 수익을 따진 계속기업 가치는 7천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회계법인은 30일 서울회생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2009년 법정관리 당시에는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는 1조3천276억원, 청산 가치는 9천386억원으로 계속기업 가치가 더 높게 매겨졌다.

현재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3월 말 기준 86.2%로, 여전히 유동 부채가 유동 자산을 8천432억원 초과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재무 상황에 비춰 쌍용차의 청산 가치가 높다는 취지의 조사보고서 결론은 사실상 예견된 것으로, 쌍용차는 이미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어 조사보고서 결과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미 M&A를 전제로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인수 의향자를 찾아 M&A 절차를 마무리짓고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계속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HAAH오토모티브가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려고 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3천억원 가량의 현금 투입이 가능하다면 쌍용차의 새 주인을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여기에 공익 채권과 이후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대금은 8천억∼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원 퇴직 충당금(약 3천100억원)을 제외한 쌍용차의 공익 채권 규모는 3천9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 채권은 회생 절차와 관계없이 변제해야 하는 것으로, 미지급 급여와 부품 납품 대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8천억원 수준으로, 이는 추후 채무 조정으로 일부 탕감될 수 있다.
여기에 직원 절반의 2년 무급 휴직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도 인수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자구안은 회생계획안에 포함돼 잠재 인수 후보자가 평가할 것인데, 쌍용차 노사는 산은과 정부 관점이 아니라 투자자를 어떻게 설득한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투자자가 없으면 만사가 종잇조각이다. 모든 것을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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