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챙긴 시진핑…당의 인민에 대한 위기의식 반영"

입력 2021-06-30 11:03   수정 2021-07-01 17:27

"민초 챙긴 시진핑…당의 인민에 대한 위기의식 반영"
홍콩매체 "권력 유지 위해 '친밀 메시지' 전달한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아 당원 29명에게 훈장을 수여한 가운데, 수훈자의 명단은 당의 인민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일(7월 1일)을 앞두고 당과 인민에 큰 공헌을 한 당원 29명을 선정해 처음으로 '7·1 훈장'을 수여했다.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란 뜻으로 중국에서 한국전쟁을 일컫는 말)에서 공을 세운 퇴역 군인 3명, 위구르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9명 등이 훈장을 받았다.
중국이 영유권 주장을 펼치는 남중해에서 활약한 이와 빈곤지역에서 여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 환경보호에 힘쓰는 이 등도 포함됐다.
반면 당의 고위 지도자나 군 장성, 재계 엘리트는 명단에 없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중국공산당이 풀뿌리 민초들의 힘에 주의를 기울이는 가운데 시 주석이 훈장 수여를 통해 '보병'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훈장 수훈자 면면은 중국의 우선 정책을 대표하고 있으며, 당이 인민과의 교감을 상실할 위험에 대한 시 주석의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당은 권력 유지를 위해 부패와 거리를 두고 민초들과 밀접하게 지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學習時報)의 전 편집장인 덩위원(鄧聿文)은 시 주석의 우선 정책 거의 대부분이 이번 수훈자 명단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 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부터 빈곤 완화, 과학과 기술 발전, 소수민족 등 모든 분야 보병들에 훈장을 수여함으로써 당이 중국에서 모든 것의 동력임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은 분명히 당이 인민과의 교감을 잃는 것에 대한 위험을 의식하고 있다"면서 "그는 공산당의 권력 기반인 풀뿌리 민초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거의 모든 훈장을 최전선 간부에게 수여했다"고 말했다.
홍콩 시사평론가 우쥔페이는 훈장 수여가 당과 정부 기구에 자신의 비전에 맞춰 일하도록 독려하려는 시 주석 전략의 일환이라고 봤다.
그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며 "시 주석은 대규모 반부패 운동을 밀어붙이고 지방에 수백명의 감찰팀을 보내 고삐를 죄었다. 훈장 수여는 당이 열심히 일하고 충성심을 보인 이들에 보상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학원대학의 셰마오쑹(謝茂松) 교수는 이번 훈장 수훈자들이 젊은 세대에 당의 가치를 주입할 미래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 영웅들이 있지만 이번에 훈장을 받은 보통의 영웅들은 보통사람들과 더 가깝고 자신들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