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 간사회의 개최
김진표 "대화로 풀 수 있는 것은 우선 해결하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한일·일한 의원연맹이 14일 도쿄에서 합동 회의를 열고 한일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김진표 회장(더불어민주당) 등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은 이날 나리타(成田)공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해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간사단과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합동 간사회의를 가졌다.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의 방일은 작년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간사회의에 한국 측은 김 회장 외에 김석기 간사장(국민의힘), 김한정 상임간사(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여성위원장(더불어민주당) 등 4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자민당) 회장대행,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자민당) 간사장,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正春·입헌민주당) 운영위원장, 이노우에 요시히사(井上義久) 부회장, 하쿠 신쿤(白眞勳·입헌민주당) 미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에토 회장대행은 합동 간사회의 모두발언에서 "한일 양국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다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양국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층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회장은 위안부 및 징용 노동자, 수출규제, 후쿠시마 오염수 등 한일관계 현안을 거론한 뒤 대화로 풀 수 있는 것은 우선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외교의 기본은 현상 유지"라며 한일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선언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면서 "양국은 미래를 위해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석기 간사장은 "한일 양국이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합동 간사회의로 어려운 한일관계를 타개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자민당)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작년 11월 12~14일 방일한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총리관저에서 면담한 바 있다.
이번 한일의원연맹 방일 때는 1박 2일의 촉박한 일정 때문에 스가 총리 면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은 15일 재일한인회 간부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한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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