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타지크·우즈벡, 아프간 접경서 연합훈련…위기에 공동 대응

입력 2021-08-05 17:19   수정 2021-08-05 17:23

러·타지크·우즈벡, 아프간 접경서 연합훈련…위기에 공동 대응
"병력 2천500명·장비 500대 투입"…미군 철수 후 아프간 정세 급속 악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옛 소련에 속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인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에서 5일(현지시간)부터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이번 훈련은 미군 철수로 정세가 악화한 아프가니스탄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한 타지키스탄 남서부 하틀론주의 하르브-마이돈 훈련장에서 연합훈련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러시아 중앙군관구 부사령관, 타지키스탄 국방차관, 우즈베키스탄 부총참모장 등이 참석했다.
예브게니 포플랍스키 러시아 중앙군관구 부사령관은 "연합훈련을 통해 축적된 전투역량을 점검하고, 최적의 군대 운용 방식을 시험하는 한편, 공통의 전투 수행 방식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작된 훈련은 오는 10일까지 6일 동안 계속된다.
훈련에는 모두 2천500명의 군인과 500대의 각종 군사 장비가 투입된다. 특히 러시아 측에서 1천800명의 병력과 420대의 장비 등 가장 많은 군인과 무기를 보냈다.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에 주둔 중인 제201 군사기지 소속 산악 기계화보병 부대, 기갑부대, 포대 등과 중앙군관구 소속 특수부대 및 화생방 전문가 등을 파견했다.
러시아는 2004년부터 제201 기지에 약 7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켜오고 있다. 중앙군관구에 편제된 제201 기지는 러시아가 해외에서 운용하는 최대 군사시설이다.
이번 훈련은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무장반군 탈레반의 공세로 아프간 정세가 급속히 악화하는 와중에 실시된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대다수 농촌과 소도시들을 장악하고 대도시 공격에까지 나서면서 통제력을 넓혀가는 가운데 탈레반에 몰린 일부 정부군과 난민들이 이웃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피신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군 철수에 따른 아프가니스탄 정세 악화가 중앙아 지역에 혼란을 초래하고, 이것이 다시 자국 안보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도미노식 위기 전파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접경국인 아프간의 정세 악화와 관련해 타지키스탄은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지원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타지키스탄 주둔 자국군 전력을 활용해 CSTO 동맹국들에 대한 어떠한 공세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6개국(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참여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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