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멕시코 노동자들 '친기업' 노조에 반대표…"USMCA의 승리"

입력 2021-08-20 01:16  

GM 멕시코 노동자들 '친기업' 노조에 반대표…"USMCA의 승리"
투표서 '단체협약 파기' 우세…기존 노조 축출 가능성 열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멕시코 공장의 노동자들이 친기업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기존 노동조합에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과나후아토주 실라오의 GM 공장에서 기존 노조의 단체협약을 유지할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5천876명 가운데 3천214명이 반대했다. 유지해야 한다는 노동자들은 2천623명이었다.
노동자 다수가 단체협약 파기를 결정함에 따라 기존 노조를 몰아내고 자체 노조를 설립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멕시코 최대 노조 멕시코노동자연맹(CTM) 산하에 있는 기존 노조는 낮은 임금에 합의하는 등 노동자들보다 사용자의 권익을 더 보호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투표는 지난해 발효된 새 북미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
북미 3국이 옛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고 USMCA를 협상할 당시 미국은 멕시코의 저임금 노동환경이 미국의 일자리 손실로 이어지는 것을 의식해 멕시코의 노동환경 개선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정부는 노동개혁을 추진했고, 지난 2019년 노조의 결정이 조합원 비밀투표를 통해 이뤄지도록 법을 개정했다.
부패한 노조가 노동자들 모르게 사측과 불리한 계약에 합의하는 과거 관행을 끊어내기 위한 것으로, 기존 노조를 계속 인정할지도 투표로 결정하도록 했다.
트럭을 생산하는 GM의 실라오 공장에서도 지난 4월 투표가 진행됐는데, 노조가 일부 반대표를 폐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멕시코 노동부가 투표를 중단시켰다.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USMCA의 '노동 신속대응 메커니즘'을 처음 꺼내들어 멕시코 정부 측에 GM 분쟁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양국 정부는 논의 끝에 GM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새로 투표를 실시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투표 결과가 "USMCA의 역사적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로이터통신도 노동자들이 멕시코 최대 노조를 몰아낼 가능성을 연 "역사적인 움직임"이라고 표현했다.
멕시코 노동인권단체 CILAS의 윌레발도 고메스는 로이터에 "처음으로 노동자들의 그들의 미래와 노동조건을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었다"고 투표 결과를 환영하며 "노동자 이익을 대변하는 새 독립 노조를 결성한다면 또 다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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