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내달부터 식량도 바닥…어린이 100만명 영양실조 위기

입력 2021-08-24 09:46   수정 2021-08-24 09:47

아프간 내달부터 식량도 바닥…어린이 100만명 영양실조 위기
공항 막혀 구호 물품 전달 차질…"겨울철 다가오면 더 힘들어질 것"
극심한 가뭄에 코로나·탈레반 장악까지…국제사회 도움 절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올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아프가니스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탈레반 장악 사태까지 일어나면서 식량 위기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 공항에 민항기 착륙이 막히면서 핵심 구호 물품 수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로를 통한 식량 지원에 나서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도 다음달이면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FP는 현재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도로를 통해 식량을 수송하고 있다.
앤드루 패터슨 WFP 아프간 지부 부소장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많은 도로가 눈으로 뒤덮일 것이기 때문에 식량을 창고에 보관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아프간에 2만 메트릭톤(mt)의 식량을 보유중이고 7천 메트릭톤을 수송중인데 아프간인들에게 12월 말까지 식량을 공급하려면 추가로 5만4천 메트릭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패터슨 부소장은 최대 2천만명에게 공급할 식량을 구입하려면 2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아프간 인구의 절반인 약 1천850만명이 구호 식량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데, 가뭄에 탈레반 장악까지 겹치면서 식량 위기가 더욱 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호단체들은 특히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직전 약 두달 간 발생한 30만명의 피란민들에게 식량과 의료품을 공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WHO에서 아프간 응급 업무를 담당하는 의사 리처드 브레넌은 "현재 전 세계의 시선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쏠려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아프간에 남겨진 채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물품을 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사의 그레고리 매슈스도 아프간은 현재 정치적 불안정성, 55만명의 피란민 문제, 식량 위기 등 3중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또한 아프간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위험 수준에 이르게 한 요인이다.
그는 "아프간 정부는 이미 지난 7월에 가뭄으로 인한 위기를 선언했는데 현재 그 위기 수위가 이례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이날 아프간 전역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이 1천만명에 달하며 이중 100만명은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해 치료를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220만 소녀를 포함한 420만 아동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43만5천명의 아동과 여성이 폭력을 피해 집을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유니세프는 추산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성명에서 "유니세프와 인도적 지원 파트너들이 안전하고 시의적절하게 이들 아동에 접근해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보장해 줄 것을 탈레반에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yy@yna.co.kr
탈레반 점령 일주일…최후의 탈출구 카불공항서 20명 이상 숨져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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