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입통계 기준 69%, 美 수출통계 기준 62% 수준 구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약속한 2021년 미국산 제품 구매 목표치의 30% 이상을 아직 구매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미국 싱크탱크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2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시 제시한 2021년도 미국산 제품 구매 목표치의 30% 이상을 아직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PIIE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이 구매한 미국산 제품은 중국 수입 통계 기준으로는 연초 누계 목표치의 69% 수준, 미국 수출 통계 기준으로는 연초 누계 목표치의 62% 수준에 각각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21년 8월까지 중국의 총 미국산 제품 수입액은 894억 달러로, 연초 누계 목표치인 1천299억 달러에 69% 수준이며, 같은 기간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품 수출액은 706억 달러로, 연초 누계 목표치인 1천130억 달러의 62%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의 올해 미국산 제품 구매 목표 이행율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품이 중국 수입 통계 기준 92%, 미국 수출 통계 기준 8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제조업 제품의 구매 목표 대비 이행율은 중국 수입통계 기준 64%, 미국 수출통계 기준 61%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에너지 부문의 구매 목표 대비 이행율도 중국 수입통계 기준 56%, 미국 수출통계 기준 42%로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월, 2년가량 이어진 양국 간 무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1단계 무역합의를 했다.
1단계 합의는 중국이 2020∼2021년에 미국산 제품을 2017년 대비 2천억 달러 이상 추가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 제품 관세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최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함에 따라 미국의 대응 가능성이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책의제 연설 뒤 질의응답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수백억 달러(수십조원) 규모의 항공기를 사길 원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러만도 장관은 "중국이 규칙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중국을 압박해 책임을 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