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탄 부족' 전력난에 겨울철 난방 걱정까지(종합)

입력 2021-09-30 17:24  

중국 '석탄 부족' 전력난에 겨울철 난방 걱정까지(종합)
중국 북부, 도시 전체 중앙난방 방식…주민 불안 가중
"발전용 석탄 공급 낙관하기 어려워"…산업 생산차질·비용상승 우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동북 지방에서 최근 석탄 부족 등으로 민생분야 전기까지 끊어지는 전력난이 발생한 가운데,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 난방 시즌까지 다가오고 있어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전날 "동북 지역은 날씨가 춥고 주민들의 난방 수요가 높다"면서 "동북 지역을 우대하고 전력을 다해 안정적인 에너지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동북 3성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는 정전으로 도로 신호등까지 꺼졌고, 랴오닝성의 한 공장에서는 정전에 따른 환풍기 가동 중단으로 노동자 23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동북 3성 각지에서는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호소와 상점들이 촛불을 켜고 영업 중이며 양초 주문이 급증했다는 게시물도 온라인에 올라왔다.
현지 교민에 따르면 선양 당국은 공장들에 30일까지 평소 전력 사용량의 15%만 쓸 수 있도록 지시한 상태로, 업체들은 디젤 발전기를 구하거나 석탄 수입선 다변화를 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전력난의 배경에 중국과 호주간 갈등에 따른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 및 세계적인 화력 발전용 석탄 가격 급등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겨울철 난방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겨울철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 동북 3성 등 중국 북부 지역은 정부 통제하에 도시 전체가 중앙난방 방식을 쓰고 있으며, 지린성 창춘(長春)은 작년 10월 14일부터 올해 4월 6일까지 난방을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지린성 지린(吉林)시의 한 상수도 업체는 "내년 3월까지 단전 및 단수가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한 상태다.
겨울철 추위에 석탄 부족으로 전력 및 난방 공급이 제대로 하지 않는 날이 늘어날 경우 민심이 동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헤이룽장성에서는 지난 2월 발전 설비 고장을 이유로 영하 30도 추위에 주택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자 주민 100여명이 지방정부로 몰려가 항의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발개위는 "동북 지역에 겨울철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는 책임은 매우 중대하다"면서 이를 위해 이 지역의 전기 공급 능력을 높이는 한편 발전 및 난방용 석탄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산시(陝西)성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등에서 석탄 생산을 늘려 이를 동북 지역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또 민생분야의 전력 부족을 막겠다면서, 전력 제한 시 사전에 통지하고 전력을 완전히 끊지는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생산자단체인 중국 석탄공업협회도 통지문을 통해 "발전용 석탄 공급이 계속 부족하고 석탄 재고가 매우 적다"면서 "겨울철 발전용 석탄 공급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각 업체에 석탄 공급 능력을 높이는 한편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 각 산업분야에서는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및 생산요소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광둥성의 한 텔레비전 제조업체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에 자체 발전기를 돌리거나 야간 작업을 해 납기일을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협력업체들이 추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비용 상승 압력이 있다고 말했다.
금속 파이프 부품을 생산하는 다른 업체 직원은 "기계를 정상 가동하는 데 몇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달 생산이 거의 40%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농업 분야에서도 정전으로 사료 가격 등이 올라간 상태다. 대두를 가축 사료용 콩깻묵으로 만드는 데도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사료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북부와 동북부에서 지난주부터 절반 이상의 대두 분쇄공장이 문을 닫았고, 최소한 국경절 연휴(10월 1~7일) 이후까지 가동 중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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