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무상 맡은 모테기 "주변국에 주장할 것은 확실히 주장"

입력 2021-10-05 16:26  

또 외무상 맡은 모테기 "주변국에 주장할 것은 확실히 주장"
재임 포부 밝혀…"기시다·바이든, 각자 이름으로 호칭키로"
새 관방장관 "북한 납치문제, 기시다 내각 최대 중요과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5) 일본 외무상은 5일 주변국과의 외교에서 "주장해야 할 것은 확실히 주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베, 스가 내각에 이어 새로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내각에서도 일본 정부 외교사령탑을 연이어 맡은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재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웃 나라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어려운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한국, 러시아 등과 고위급 의사소통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가운데 주장할 것은 확실히 주장하고, 문제를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 등 주변과의 외교갈등 현안과 관련해 기시다 내각에서도 기존 입장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외무상은 그간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한 위안부·징용피해자 소송 문제에서 일본 기업 및 정부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한국법원 판결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회견에서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no one is safe, until everyone is safe)는 영어 표현을 거론하면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을 계속하는 등 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이뤄진 기시다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선 "20분 동안 아주 허물없는 대화를 나눈 전화 통화였다"며 기시다 총리가 오바마 정권 시절 외무상 자격으로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몇 차례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두 정상이 친밀감의 표시로 각자의 이름인 '조'와 '후미오'로 부르기로 했다며 신뢰 관계가 한층 깊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의 국가안보 정책 방향으로 "미일 동맹의 억지력, 대처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일본이 추진해온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비전이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민주주의, 법의 지배, 인권 등 기본적 가치에 근거한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쿼드'(일본·미국·호주·인도) 외에 아세안(ASEAN), 유럽과도 협력 분야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시다 정권 하에선 유일한 전쟁피폭국으로서 미국을 비롯한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일본이 제대로 해야 한다며 내년 1월 개최될 예정인 핵확산금지조약(NPT) 운용검토회의 등에서 일본 정부 차원의 관련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기시다 총리가 전쟁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에 연고를 둔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와 자연은 바꿀 수 없지만, 미래와 사회는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다"며 코로나19 등 현재의 다양한 위기를 미래와 사회를 바꾸는 기회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외교를 펼쳐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한층 높이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담당상을 겸임한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는 우리나라 주권 및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중대 문제인 동시에 기본적 인권이라는 국제사회 전체의 보편적인 문제이자 내각의 최대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제 (기시다) 총리가 회견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마주할 결의를 밝혔다"며 모든 납치 피해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이 실현될 수 있도록 미국을 위시한 관계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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