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장 "디지털금융 세계 표준 만드는데 협력"

입력 2021-10-08 10:43  

중국 인민은행장 "디지털금융 세계 표준 만드는데 협력"
BIS 주최 회의 화상 연설서 국제적 협력 필요성 제기
중국 당국의 거대 기술기업 규제와 맞물려 발언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 수장이 디지털 금융 규제에 관한 세계 표준을 만드는 데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국제결제은행(BIS) 주최 '빅테크 규제 회의' 연설을 통해 중국은 반독점 행위를 예방하고 소비자의 데이터 보호를 증진하기 위해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와 관련한 국제적인 규칙을 만드는 데 참여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은 사전에 녹화된 화상 연설을 통해 "디지털 경제 시대에 금융과 기술의 통합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핀테크(금융기술)의 부정적인 영향을 막을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관할지역에 따른 규제의 차이를 줄이고 금융위험의 역외 전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금융 활동에 관여하는 기업들은 운영 허가를 받아야 하며, 금융위험의 전파를 막는데 필요한 방화벽을 갖춰야 한다고 이 행장은 주장했다.
그는 "금융 활동을 하는 플랫폼 기업들도 (일반 금융기업들처럼) 동일한 사업과 동일한 규칙에 관한 원칙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 당국이 거대 기술기업들을 상대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에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은 지난해 11월 초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38조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으로 IPO가 무산됐다.
이어 중국 당국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직후 이 회사에 대해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 등을 이유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개인 정보 수집과 이용 규제를 골자로 한 개인정보보호법(PIPL)을 제정해 오는 오는 11월 시행에 들어간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지난 9월 시행된 데이터보안법과 더불어 거대 기술기업의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을 규제하는 양대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데이터보안법은 소셜미디어 기업이나 전자상거래 기업의 플랫폼에서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불법 촬영 영상, 조잡한 카메라 등이 유통될 경우 강한 처벌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의 개인정보보호법과 데이터보안법 시행은 중국 당국이 '반독점'과 '데이터 보안' '개인 정보 보호' 등을 명분으로 거대 기술기업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앞다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공동부유론'을 지지하는 충성맹세를 하고 있다.
공동부유론은 시 주석이 지난 8월 중순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에서 제기하면서 중국 정부의 공식 경제정책으로 부상했다.
당시 시 주석은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로서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인민이 중심이 되는 발전 사상을 견지해 높은 질적 발전 중 공동 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