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도 '아바나 괴질'…대통령 "미국, 직접 조사하라"

입력 2021-10-13 15:14  

콜롬비아서도 '아바나 괴질'…대통령 "미국, 직접 조사하라"
전자기파 공격? 스트레스? 두통·시력저하·현기증
쿠바 시작으로 러·중·우즈베크·오스트리아 등 속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콜롬비아에서도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괴질 수십건이 보고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보고타 주재 미국 대사관과 연계된 미국인 가족 최소 5명이 '아바나 증후군'을 호소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미국 관리들이 겪기 시작한 두통, 시력저하, 현기증 등을 말한다.
괴질환은 쿠바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오스트리아, 미국에서도 보고됐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자국에서 보고된 아바나 괴질에 대해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케 대통령은 "물론 이 상황을 알지만 미국인들 문제인 만큼 자체 조사에 들어간 미국 당국에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바나 증후군 피해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법안에 지난 8일 서명했다.
극초단파 공격의 결과로 의심되는 뇌 손상을 입은 미국 국무부나 중앙정보국(CIA) 직원에게 보상금을 준는 게 그 골자다.
그러나 아바나 증후군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논쟁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한편에는 적성국의 공격을 의심하는 이들이 있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아바나 괴질이 공격의 결과라고 보고 있으며 일부 관리들은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한다.
공격의 용의자가 특정된 적은 없다.
쿠바는 자체 조사를 한 뒤 미국에서 나오는 주장을 허위정보로 규정했다.
다른 한편에는 아바나 괴질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서 나타나는 개개인의 심리적 질환이라고 보는 미국 당국자들도 있다.
그러나 기현상이 빈발함에 따라 미국 당국이 이를 점점 심각하게 보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CIA는 아바나 증후군 대응이 부실했다는 이유로 오스트리아 빈 지부장을 해임했다.
빈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 외교관, 정보요원 등 수십명이 아바나 괴질 증세를 호소함에 따라 외교시설 운영이 차질을 빚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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