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중국 도시 전 관리 "정부가 도와달라" 호소 파장

입력 2021-10-30 11:48   수정 2021-10-30 13:49

'코로나 봉쇄' 중국 도시 전 관리 "정부가 도와달라" 호소 파장
전 부시장의 호소에 현 시장 "도움 필요없어" 반박…"언론 접촉 보고하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된 중국 윈난(雲南)성 루이리(瑞麗)시에서 전 관리가 중국 정부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30일 보도했다.
루이리시의 다이룽리(戴榮里) 전 부시장은 지난 28일 '루이리는 조국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고, 해당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명보는 전했다.
그러자 당일 밤 루이리시의 상라볜(?臘邊) 현 시장이 정부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반박한 데 이어, 다음날 오전에는 루이리시가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극복과 주민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루이리시는 지난 3월 말부터 봉쇄와 해제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앞서 인민망(人民網)과 신화망(新華網)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지역 주민들은 오랜 봉쇄로 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면서 50만명이던 인구는 반년 사이 20만명으로 줄었다.
특히 최근 한 남성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루이리 주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명보는 "루이리시 당국이 봉쇄로 어려움에 처한 주민에 음식과 약간의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면서 "또 설사 돈이 있어도 필요한 물품을 살 수가 없고 사람들은 최소한의 욕구만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 주민은 당국이 주민들에게 언론과 인터뷰를 해서는 안 되며 인터뷰를 할 경우 당국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전 부시장이 중앙정부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다이 전 부시장은 파장이 커지자 전날 밤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내 글에 따른 파장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공산당원으로서 나는 인민의 이익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다른 목적으로 글을 올린다고 믿는다면 내 글을 읽어보고 얘기해달라"며 "내가 글을 올리는 것을 막으려는 자들은 입을 다물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적절한 때에 현재 상황과 관련한 추가 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루이리시가 기자회견을 연 이후 신경보(新京報)와 인터뷰에서 "루이리시는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내 글과 사실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당국의 공식보고서가 우선"이라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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