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기소에 결함 가능성"

입력 2021-11-06 11:34  

"'성추행 의혹'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기소에 결함 가능성"
뉴욕 올버니지방검사장, 법원에 2개월간 사건 보류 요청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한 앤드루 쿠오모 전 미국 뉴욕 주지사를 상대로 지난주 이뤄진 기소가 결함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사건 담당 검사가 지적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주 올버니시의 데이비드 소어스 지방검사장은 전날 뉴욕 주 법원의 홀리 A.트렉슬러 판사에게 서한을 보내 쿠오모 전 주지사를 상대로 올버니카운티 보안관실이 제기한 기소에 피해자 '선서 후 진술'(a sworn statement)이 포함되지 않는 등 결함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지난주 강제로 피해자를 만진 혐의(경범죄)로 기소됐다.

소어스 검사장은 자신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보안관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방적으로 소장을 제출했다"며 "불행히도, 이번 기소는 경찰고소인이 소장에 기소절차 진행에 필요한 피해자 선서 후 진술을 담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함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어스 검사장은 제출된 소장에는 별개의 소송절차에서 나온 피해자 진술을 글로 옮긴 것의 일부분만 첨부됐을 뿐, 쿠오모의 결백을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진술들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증거를 검토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사실을 독립적이며, 선입견 없이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사건의 심리를 60일 동안 보류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당초 오는 17일 올버니 시법원에 출두하게 돼 있다.
소어스 검사장의 이 요청으로 쿠오모 전 주지사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은 더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이번 2쪽짜리 서한에는 쿠오모 기소를 요구한 크레이그 애플 올버니카운티 보안관의 수사에 대한 비판도 상당히 많이 적혀 있다.
소어스 검사장은 올버니지방검찰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애플 보안관이 갑작스럽게 쿠오모 전 주지사에 대한 소장을 제출, 허를 찔렸다며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보안관은 쿠오모 전 주지사가 작년 12월 7일 주지사 관저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의 블라우스에 손을 집어넣어 더듬은 혐의가 있다며 기소했다.
애플 보안관은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에 대한 "확실한 사실"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4개월간 수색영장, 자료수집, 증인 인터뷰, 문서 검토 등을 포함해 철저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쿠오모 전 주지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효과적 대응으로 찬사를 받으며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중 하나로 떠올랐으나, 지난 8월 그가 전·현직 보좌관 11명을 성추행 또는 희롱했다는 보고서를 뉴욕주 검찰이 발표한 것을 계기로 몰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전 주지사는 피해 여성들에게 원하지 않는 키스를 강요하거나 신체를 만졌고, 성적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협박을 일삼았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피해자들의 성추행 주장에 대해 '정략적 공격'이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보고서 발표 후 일주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그는 사퇴 후에도 성추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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