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호랑이 10년 내 멸종 위기…"200마리도 안 남아"

입력 2021-11-12 10:55  

말레이호랑이 10년 내 멸종 위기…"200마리도 안 남아"
"극단적 비상조치 필요"…말레이 정부 9가지 계획 발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 남아있는 야생 호랑이가 불과 200마리로 향후 10년 내에 멸종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적극적인 보호 조치에 나섰다.



12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완주나이디 자파르 총리실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말레이호랑이가 5년∼10년 사이 완전히 멸종될 것"이라며 "이를 막으려면 극단적인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말레이호랑이는 본래 인도차이나호랑이로 분류됐다가 2004년 유전자 분석 결과 상이성이 밝혀져 독립 아종으로 인정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발간하는 적색목록에 말레이호랑이는 야생에서 절멸 위기에 처한 위급종(CR·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돼 있다.
IUCN은 다 큰 말레이호랑이 수가 80∼12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한다.
호랑이는 비싼 약재로 여겨져 수없이 밀렵당했다.
사람들이 돈이 되는 두리안 나무와 팜나무를 심기 위해 천연림을 훼손하면서 호랑이 서식지도 대폭 줄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말레이호랑이 보존을 위한 9가지 전략계획을 내놓았다.
당국은 이 계획에 따라 야생동물보호부와 경찰 합동으로 말레이호랑이 보호팀을 만들어 서식지 보존과 밀렵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에 나선다.



말레이시아는 2019년 수마트라 코뿔소 멸종 사건을 겪었다.
수마트라 코뿔소는 한때 동남아 거의 전역에 서식했지만, 현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에 80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영토에는 수마트라 코뿔소가 있지만, 말레이시아 영토에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 탐(Tam)과 암컷 이만(Iman)이 각각 2019년 5월과 11월에 폐사하면서 멸종됐다.
말레이시아는 2011년부터 체외수정을 통해 수마트라 코뿔소를 번식시키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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