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 "미성년 연예인, 9년 과정 의무교육 마쳐야"

입력 2021-11-16 11:20   수정 2021-11-16 11:37

중국 베이징시 "미성년 연예인, 9년 과정 의무교육 마쳐야"
연예계 '홍색 정풍운동' 계속…"평판 좋은 예술노동자 되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연예계에 대한 '홍색 정풍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이징시가 미성년 연예인은 의무교육을 마쳐야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시 문화여유국은 지난 12일 통지문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미성년자 연예인이 9년 과정의 의무교육을 마치도록 해야하며, 이들에게 어린시절 유명해지는 것과 같은 잘못된 믿음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고 명령했다.
또한 미성년자들이 인터넷 트래픽(조회수·접속자수) 높이기, 상품 구매 등 아이돌 지원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막아야하며, 미성년자가 활동할 경우 반드시 보호자의 동의를 사전에 얻어야한다고 했다.
통지문은 "트래픽에 대한 숭배를 버리고 직업적, 도덕적으로 평판이 좋은 예술노동자가 되도록 분투하라"면서 "최근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에서 일찍 명성을 얻는 '잘못된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예기획사들은 중국공산당에서 동떨어져있거나 사회의 평등과 정의 기준을 위반하는 이를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연예인의 배경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아이돌 팬문화를 광적이라고 보는 가운데 베이징시는 엔터테인먼트업계가 미성년자의 학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둬야한다고 명령하면서 미성년 연예인·팬에 대한 단속에 대중이 주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중국 방송 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원천 봉쇄하고, 고액 출연료를 금지하는 내용의 대중문화 분야 고강도 규제를 발표했다.
광전총국은 "불법을 저지르고 덕성을 상실한 사람을 단호히 배제할 것"이라며 "방송국과 인터넷 시청 플랫폼은 프로그램 출연 배우와 게스트 선정시 정치적 소양, 도덕적 품행, 예술 수준, 사회적 평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을 명시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입장이 부정확하고, 당과 국가로부터 마음이 떠나고 덕성을 상실한 사람, 법규를 위반하고 사회공정성의 마지노선을 넘어선 사람,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위배하고 언행이 덕성을 잃고 규범을 상실한 사람 등은 절대 써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광전총국은 또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방영 금지, 스타의 자녀가 참가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영 금지, 여성스럽게 분장하는 남성 연예인의 출연 금지도 명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문화여유부는 연예인들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을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문제 연예인 규제 강화 및 무질서한 팬덤 현상 정리'를 연예계에 요구했다.
이러한 고강도 규제 조치는 올해 들어 연예인들의 탈세, 성폭력 등과 함께 팬들의 과도한 소비문화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나왔다.
그 결과 지난 8월에는 7∼11세 소년 7명으로 구성된 아동밴드 판다보이즈가 데뷔 나흘만에 해체되기도 했다. 멤버들의 어린 나이를 둘러싼 거센 비판이 제기된 탓이다.
SCMP는 "아이돌과 그들의 팬들이 최근 몇년간 점점 더 어려지면서 강박적인 팬들과 처신을 잘못하는 유명인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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