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이슬람 고위성직자, 자선단체서 테러자금 빼돌려 체포

입력 2021-11-18 12:46  

인니 이슬람 고위성직자, 자선단체서 테러자금 빼돌려 체포
알카에다 연계 '제마 이슬라미야'(JI) 연루자 계속 수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이슬람 고위 성직자가 자선단체를 설립해 모금한 돈을 테러 자금으로 빼돌린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 '88파견대'(Densus88)는 16일 현지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 위원 아흐맛 자인 안-나자를 체포했다.
아흐맛은 교육·사회활동을 위한 자선단체를 설립한 뒤 모금된 기금을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흐맛의 공모자라며 대학 교수와 정당 활동가 등 2명을 함께 체포했다.
JI는 동남아 이슬람 통합국가 건설을 목표로 결성된 이슬람원리주의 단체로, 2002년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를 비롯해 다양한 테러를 저지른 배후단체다.
JI는 설립 당시 조직원들을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군사 캠프로 보내 폭탄 제조법 등을 배우도록 했다.
인도네시아는 본래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됐고 SNS 등을 통해 극단주의에 빠진 이들이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2018년에는 제2의 도시 수라바야에서 오토바이에 탄 일가족이 자폭테러를 벌였고, 올해 3월 술라웨시섬 마카사르 가톨릭 성당 앞에서 신혼부부가 자폭테러를 벌였다.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의 경찰서 공격도 잊을만하면 반복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올해 1월 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82)가 10년 복역 후 출소하자 JI 조직 재건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했다.
특히, 8월 15일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은 뒤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대테러 특수부대는 8월에 독립기념일 테러를 모의한 JI 소속 조직원 50명과 이슬람국가(IS) 연계 단체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소속 조직원 3명을 체포했고, 9월 중순에는 JI 지도부 핵심 인물 아부 루시단과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JI에 대한 수사를 계속 확대해 울레마협의회 위원인 아흐맛을 체포했고, 울레마협의회는 즉각 최종 법적 판결을 받을 때까지 아흐맛을 정직 처분한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울레마협의회는 "우린 이슬람에 대한 온건한 이해를 촉진한다. 우리는 좌도, 우도 아닌 중도"라며 "(위원의) 개인적 신념과 활동까지 항상 다 파악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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