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핵문제, 中 노력없었다면 美 더 나쁜 시나리오 직면"

입력 2021-11-21 11:16  

"한반도 핵문제, 中 노력없었다면 美 더 나쁜 시나리오 직면"
주미 중국대사 미 세미나서 "세계, 또 다른 '베를린 장벽' 안 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친강(秦剛) 주미국 중국대사는 "한반도 핵문제부터 이란 핵문제까지, 평화적 대화를 추진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없었다면 미국은 훨씬 더 나쁜 시나리오에 직면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발언록에 따르면 친 대사는 지난 18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친 대사는 해당 세미나에서 "미국은 자국의 중국 정책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지키고 '통행 규칙'의 이행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규칙이란 무엇인가? 누가 그 규칙을 만들었나? 누가 교통경찰인가?"라며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견해로는 세계에는 오직 한가지 국제 체제가 있으며 그건 유엔을 중심에 둔 국제 체제"라면서 "유엔에서 중국의 합법적인 자리는 50년 전에 복원됐고 지난 50년간 중국은 규칙을 준수하고 행동으로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요 분쟁 지역의 정치적 해결에 적극 참여한다"며 "한반도 핵문제부터 이란 핵문제까지 평화적 대화를 추진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없었다면 미국은 훨씬 더 나쁜 시나리오에 직면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친 대사는 "제3자를 겨냥한 소그룹을 형성하는 것은 역사의 바퀴를 뒤로 돌리는 것이다. 세계는 또 다른 '베를린 장벽'으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가장 비민주적이며 이념적으로 편향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국제 체제의 신뢰할 수 있는 일원일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협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나온 친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만이 깊다는 것을 보여주며, 정상회담 이후 일시적인 화해 전망에 의구심을 던진다"고 풀이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의 안정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양측이 불신과 적대감 속에서 상호 차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워싱턴에 있는 중국미국연구소의 소우랍 굽타 선임연구원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 당장 양국관계를 시험할 일들을 거론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관리된 공존'이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쑤(顧肅) 난징대 정치학과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자국 내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권력을 공고히해야 하기 때문에 미·중 관계가 향후 몇 달간 진짜 시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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