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변화의 바람 속 대선…좌우 양극 후보 결선 진출 가능성

입력 2021-11-22 02:04  

칠레, 변화의 바람 속 대선…좌우 양극 후보 결선 진출 가능성
55세 카스트 vs 35세 보리치, 1∼2위 다툴 듯…결선은 12월 19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칠레의 대통령 선거 투표가 21일(현지시간) 오전 전국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대통령과 상원의원의 절반, 하원의원 전체를 함께 뽑는 이번 선거는 지난 2019년 칠레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이 촉발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지 2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온 당시 시위 이후 칠레는 국민투표를 거쳐 새 헌법 제정에 착수하는 등 변화의 기로에 섰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감지되고 있다.
대선엔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이중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 후보와 좌파 연합의 가브리엘 보리치(35)가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 모두 기성 정치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다.
칠레에선 최근 중도좌파와 중도우파가 번갈아 집권해왔기 때문에 이번 대선이 1990년 민주화 이후 가장 양극화된 선거로 꼽힌다.

2017년 대선에도 출마해 8%가량 득표한 카스트는 국경에 불법이민 차단을 위한 도랑을 파겠다고 말하는 등 이민과 범죄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보수표를 끌어모으고 있다.
그는 1973∼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의 경제 정책 등을 옹호하기도 했다.
보리치는 학생단체 지도자 출신으로, 민영화된 연금제도의 개혁과 부자 증세 등을 약속했다. 그가 당선되면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칠레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르기 때문에 카스트와 보리치가 12월 19일 결선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중도좌파 연합의 야스나 프로보스테와 중도우파 연합의 세바스티안 시첼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10% 안팎이었다.
당선된 후보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뒤를 이어 내년 3월부터 4년간 칠레를 이끈다.
2019년 시위의 결과물로 구성된 제헌의회가 현재 새 헌법 초안을 만들고 있어서 새 대통령은 임기 중에 새 헌법 수용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치르게 된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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