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급랭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19개월 연속 동결

입력 2021-11-22 10:44  

중국 경기급랭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19개월 연속 동결
물가상승 우려 속 통화완화 신중 기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경기 급랭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준금리 성격인 대출우대금리(LPR)가 동결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월 1년·5년 만기 LPR가 각각 전월과 같은 3.85%, 4.65%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18개 시중 은행의 LPR 보고 값 평균을 고시하고 전 금융기관이 이를 대출 업무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한다.
명목상으로 LPR는 시중 주택담보대출 동향을 취합한 것이지만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조절 등 각종 통화정책 도구와 정책 지도 기능을 활용해 LPR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사실상 중앙은행이 LPR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LPR는 작년 4월 이후 19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헝다(恒大) 사태로 인한 부동산 산업 위축,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 대란, 코로나19 확산 등의 악재가 겹쳐 중국 경기 회복 동력이 급속히 약화하는 추세지만 시장에서는 LPR가 이달에도 계속 동결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국책 연구기관에서조차 경기 급랭으로 통화정책을 좀 더 완화적 방향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건의가 나오고 있지만 생산자물가 급등 추세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당국은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석유와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속에서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13.5%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5%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16일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화상 포럼에 참석해 "경제가 전체적으로 회복·발전하는 추세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도 "'대수만관'(大水漫灌·지나친 통화 완화 정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까지 올랐다가 3분기에는 5%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주요 30개국(G30) 회의에서 자국이 올해 8%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국이 올해 8% 경제성장률 사수를 내부 목표로 설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제시한 공식적인 경제성장률 목표는 '6% 안팎'이었지만 이는 중국 안팎의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제시한 것일 뿐이지 실제 내부적으로는 이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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