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르면 23일 비축유 방출 발표…"한·일·인도 동참 가능성"(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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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3 15:13   수정 2021-11-23 15:38

미, 이르면 23일 비축유 방출 발표…"한·일·인도 동참 가능성"(종합2보)

미, 이르면 23일 비축유 방출 발표…"한·일·인도 동참 가능성"(종합2보)

"3천500만 배럴 이상" 관측…"석유 소비국의 전례 없는 유가 억제 노력"



(워싱턴·뉴델리·도쿄·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김영현 이세원 특파원 신유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23일(현지시간) 비축유 방출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22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3일 인플레이션 등 경제와 관련한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 발표는 한국과 인도, 일본과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유동적이고 계획이 변동될 수 있지만, 미국은 3천500만 배럴 이상의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비축유 방출에 대해 결정된 게 없으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접촉하고 있고 유가 억제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비축유 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경제회복 저해 요소인 유가 상승을 억제하라는 압박에 따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도 바이든 행정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에너지부가 23일 비축유 방출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인도, 중국, 일본에도 비축유 방출 협력을 요청해왔으며, 이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고 미 휘발유 가격이 치솟는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국 정부는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검토 중이며, 미국의 요청을 받은 다른 국가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역시 미국과의 협력 기조에 따라 방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미국의 비축유 방출 요청에 관해 "일미(미일), 혹은 관계국과의 협조를 전제로 하면서 법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지금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국의 상황, 혹은 우리나라로서 무엇이 가능한지 제대로 검토한 후에 결론을 내고 싶다"고 20일 언급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잉여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축으로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석유비축법은 재해나 국외 정치 정세 불안 등 공급 부족 우려가 있는 때로 방출을 한정하고 있어서 미 정부가 요구한 것처럼 가격 급등 억제를 목적으로 비축유를 내놓기는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필요한 경우 비축 목표량을 수정할 수 있으므로 남은 분량을 방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일본 정부는 재난 대비 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비축유 방출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지만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는 선택지는 없다"(경제산업성 간부)는 견해도 있다고 통신은 분위기를 소개했다.

일본의 전체 비축유 물량은 약 8천100만kL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석유 비축량이 올 9월 말 기준 국내 수요의 약 240일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도 비축유 방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는 PTI통신에 "전략적 비축유 방출 조치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이 조치와 관련해 다른 주요 소비국과 협력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르면 23일 중으로 관련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산유국이지만 워낙 수요가 많아 세계 3위의 석유 수입국이기도 하다. 인도는 현재 533만t의 원유를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국내 수요의 약 9일분에 해당한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비축유 방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 애초 방출 계획이 있었던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통령이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승인한 것은 지금까지 3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은 2011년으로, OPEC 회원국인 리비아와 전쟁을 벌일 때였다.

앞서 1991년 걸프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에도 각각 치솟는 유가에 대응해 비축유를 방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국가들이 미국의 증산 요구를 거부한 상황에서 유가를 억제하려는 주요 석유 소비국들에 의한 전례 없는 노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이 조치는 세계 석유 시장을 통제하려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OPEC+에 맞서는 한편 OPEC의 석유공급 계획을 재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주요 석유 소비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것은 유가가 연일 치솟는 와중에도 OPEC 등 산유국이 미국의 증산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OPEC+도 12월 하루 생산량을 40만 배럴까지만 늘리기로 한 상태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미국 전역의 일반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409달러로, 7년 만의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비축유 방출을 촉구했다.

의원 10명은 편지에서 "단기 휘발유 가격을 내리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축유 방출은 스와프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정유사가 일단 원유를 받았다가 이를 원유나 정유로 정부에 되돌려주는 방식이며, 여기에 이자가 붙는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인 7억2천7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에서 90일간 소비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9개 기지에 9천7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 중이다.

honeybee@yna.co.kr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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