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양념이 퍼펙트"…미 캘리포니아주 김장하는 날

입력 2021-11-24 08:00   수정 2021-11-24 14:18

[월드&포토] "양념이 퍼펙트"…미 캘리포니아주 김장하는 날
캘리포니아주 제1회 '김치의 날' 맞아 LA서 김치 담그기 행사
LA 경찰 아빠가 김치 버무려 딸 입에 '쏙'…"맛있다" 엄지척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 김치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캘리포니아주가 제정한 제1회 '김치의 날'을 맞아 LA시(市) 당국자, 정치권과 경제계 인사, LA 주재 외교 사절 등 200여 명이 주 LA 총영사관 관저에 모여 김치를 직접 담그며 한국의 김장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 겁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김치산업 진흥법에 근거해 11월 22일을 법정 기념일인 '김치의 날'로 정했고, 석 달 전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한국 기념일을 그대로 따와 '김치의 날'을 선포했습니다.

행사장에는 테이블마다 두 쪽의 절인 배추와 한국에서 공수해 온 김칫소가 놓였습니다.
'아이 러브 김치'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은 참석자들은 각자의 테이블로 돌아가 절인 배추 구석구석에 먹음직스러운 양념을 정성껏 발랐습니다.
딸과 함께 참석한 LA 경찰국(LAPD) 소속 래리 커빙턴은 자신이 버무린 김치가 어떨지 무척 기대된다며 즉석에서 맛을 봤고 "양념이 완벽하다"고 활짝 웃었습니다.
커빙턴은 이어 김치를 둘둘 말아 딸의 입에 쏙 넣어줬고 딸은 "정말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습니다.
한국의 정겨운 김장하는 날을 떠오르게 하는 흐뭇한 풍경이었습니다.

한인타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다른 참석자는 "한국에 가본 적이 있지만, 김치를 직접 만든 것은 처음"이라며 "인제야 한국에 대한 나의 경험이 완성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치 담그기 체험에 앞서 참석자들은 김치전과 수육, 막걸리 등 한국 음식을 맛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김치전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잔을 쭉 들이켠 참석자들은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신 내뱉었습니다.

샌버너디노 캘리포니아대학(UC 샌버너디노) 학생들은 김치전을 맛본 뒤 "매운데 맛있다"며 "다른 곳에서는 먹어볼 수 없고 비교 대상이 없는 음식"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흥에 겨운지 즉석에서 방탄소년단(BTS)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의 후렴구를 직접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미셸은 "김치전에 오징어가 들어간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정말 맛이 독특하고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김치 맛을 알리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이날 행사를 찾은 김치 업체 관계자들은 김치 수출 확대와 한식 세계화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루시드키친 강지영 대표는 "김치가 언제 어디서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도미솔 식품 김원재 이사는 "'오징어 게임' 등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김치 수출 전망도 더 밝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습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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