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쇼핑시즌 시작…증시 '산타랠리' 이끌까

입력 2021-11-25 06:45   수정 2021-11-25 07:02

미국 연말 쇼핑시즌 시작…증시 '산타랠리' 이끌까
매출 '역대 최대' 전망…국내 수혜주로 가전 업종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연말 소비 특수가 증시 랠리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유통업체들의 호실적과 양호한 소매 판매 지표 등에 힘입어 연말 쇼핑 시즌 호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25일) 직후 블랙 프라이데이(26일)와 사이버 먼데이(29일)까지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열린다. 이어 크리스마스(12월 25일)와 박싱 데이(12월 26일)까지 연말 쇼핑 성수기가 이어진다.
통상 미국은 11∼12월 두 달간 소비액이 연간 소비액의 20% 규모에 이른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11∼12월 쇼핑 성수기 소매 매출이 작년보다 8.5∼10.5% 증가해 역대 최대인 8천434억∼8천5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증가율 예상치도 지난 5년간 연말 쇼핑 시즌의 증가율 평균인 4.4%를 뛰어넘는 규모다.
다만 올해는 공급 차질과 물류 대란에 대응하고자 베스트바이, 아마존 등 유통업체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연말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그 영향으로 10월 미국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7% 늘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4%를 웃돌았으며,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10월 소매 판매 호조는 연말 소비 시즌을 이르게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예정된 소비를 미리 앞당겼기에 11∼12월 소매 판매의 절대 수준이 예년보다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도 가계 소비지출이 늘었으므로 강한 연말 소비 수요가 소비 심리 위축을 어느 정도 상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미국 소매 판매는 연말까지 양호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말 쇼핑 시즌 특수는 이른바 '산타 랠리'로 불리는 연말 증시 상승세를 이끌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연말 랠리 가능성을 가늠할 지표로 통하는 미국 유통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
백화점 메이시스의 경우 3분기 매출이 54억달러, 순이익은 2억3천9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실적 발표일인 지난 18일에는 주가가 21.17% 급등했다.
리딩투자증권 분석 결과 2002년 이후 미국 연말 특수와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상관계수 0.65로 높은 상관성을, 코스피는 상관계수 0.47로 일정한 상관성을 보였다.
또 미국 연말 특수와 한국 12월 수출도 상관계수가 0.76으로 높게 나왔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역대급' 미국 연말 특수 전망은 국내 수출의 연말 효과에도 긍정적 신호"라며 "미국 연말 특수는 한국 증시의 연말 장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동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연말 소매 판매 실적이 좋으면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에도 호재다. 특히 대표 수혜주로 블랙 프라이데이 인기 쇼핑 품목인 가전 업종이 꼽힌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말 소비 시즌 호조 시 가장 큰 수혜 업종 중 하나가 IT 가전"이라며 "선물 품목에서 음식료 제외 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개인 지출액이 여타 소매 품목 대비 크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전자기기, 가전 등 IT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연말 쇼핑 시즌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이는 미국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