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첫 여성 총리, 선출 7시간 만에 사퇴

입력 2021-11-25 09:16   수정 2021-11-25 14:47

스웨덴 첫 여성 총리, 선출 7시간 만에 사퇴
연정 갈등 속에 사의 표명…"단일 정당 수장으로 재도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스웨덴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총리가 선출된 지 수 시간 만에 연정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퇴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대표는 이날 소수 연립정부의 파트너였던 녹색당이 연정을 탈퇴하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스페인 EFE 통신 등은 안데르손 대표가 총리직을 유지한 시간이 7시간 혹은 8시간에 불과했다고 추산했다.
다만 그는 국회의장에게 단일 정당 정부의 수장으로서 총리에 재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가 다른 당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리로 다시 선출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안데르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의회 의장에게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단일 정당인 사회민주당 정부에서 총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녹색당과 좌파당은 새 인준 투표에서 안데르손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보수 성향의 중앙당은 기권을 약속했지만 이는 사실상 그를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들 정당은 예산안에는 합의하지 못했지만, 포퓰리즘 성향의 반(反)이민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의 정부 내 역할을 제한하기 위해 안데르손 대표의 총리 선출에는 뜻을 같이 했다.
중앙당의 애니 루프 대표는 "안데르손 대표가 총리가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스웨덴이 스웨덴민주당에 의존하지 않는 정부를 가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데르손 대표는 수영 선수 출신의 경제 전문가이자 좌파 성향 정치인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가져 '불도저'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최근 사임하고 임시로 국정을 이끌었던 스테판 뢰벤 전 총리의 측근이자 후계자로 꼽혔다.
뢰벤 전 총리로부터 좌파와 중도파의 지지를 받는 소수 양당 연합의 대표직을 이어받았지만, 중앙당이 정부의 예산안을 부결하자 연정은 무너졌다. 의회는 세 야당이 작성한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녹색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안데르손 대표는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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