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랜섬웨어 근거지로 모스크바 관광명소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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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7 11:34  

미국, 랜섬웨어 근거지로 모스크바 관광명소 지목

NYT "자금추적 과정서 모스크바 마천루 입주업체 관여 드러나"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몇몇 랜섬웨어 조직의 근거지로 모스크바의 대표적 마천루를 주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기업과 병원, 지방 정부들이 랜섬웨어 업체들에 빼앗긴 수백만 달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돈의 일부가 모스크바 신시가지의 '페더레이션 타워' 동부빌딩을 경유해 세탁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스크바 신시가지 금융가에 있는 이 건물은 63층 높이의 서부빌딩과 95층 높이의 동부빌딩으로 이뤄져 있다.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동부빌딩(374m) 89층에는 360도 회전하는 파노라마 전망대가 있어 관광명소로도 꼽힌다.

신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랜섬웨어 갱단을 추적하면서 이 빌딩에 입주해 있는 몇몇 업체들을 주시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의 관광명소이자 금융중심지가 랜섬웨어 업체들의 '돈세탁 허브'로 떠오르자,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 당국이 이들의 존재를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이들 가운데 최소 1명은 러시아 방첩기관인 연방보안국(FSS)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사이버보안 회사 '레코디드 퓨쳐'에서 일하는 드미트리 스밀랴네츠 씨는 랜셈웨어 조직 일부가 러시아 정부 또는 방첩기관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럴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늘 하는 말이 있다. 그들은 "법적으로 문제된 적이 없다. 죄 없는 이들을 처벌하라는 말이냐"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레코디드 퓨처는 모스크바시에서 약 50 건의 암호화폐 환전이 이뤄졌으며, 이들 모두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랜섬웨어 조직은 기업이나 병원 등의 전산망에 침입해 각종 자료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거액을 요구해 세계 각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암호화폐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돈을 받아 달러나 유로, 러시아 화폐 루블로 세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재무부는 2011년 이후 미국인들이 랜섬웨어 업체들에 지불한 돈이 총 16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암호화폐 거래를 추적하는 '차이나 어낼리시스'에 따르면 특히 러시아 랜셈웨어 계통인 '류크'는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혼란 속에 미국 병원들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뒤 이를 복구시켜주는 대가로 1억6천200만 달러(약 1천915억 원)를 강탈해 갔다.

사이버범죄는 러시아와 미국이 갈등을 빚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친서방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시킴에 따라 미국은 머잖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보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가 근래 폴란드 접경 지역에 중동 출신 난민을 결집시키면서 서방으로의 난민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미·러 갈등의 한 요인이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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