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자 위성통신으로 전력망 해킹 대응"

입력 2021-12-12 11:23  

"중국, 양자 위성통신으로 전력망 해킹 대응"
홍콩언론 "대만 인근 푸젠성-베이징 비상지휘소도 연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전력망 공격에 대비해 우주에 양자 통신망을 구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 '전력정보 통신기술'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과학자 자오쯔옌이 이끄는 연구진은 중국이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로 에너지 분야에 양자 통신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세계 최초 양자위성통신 '모쯔'(墨子)를 발사했으며, 양자 과학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논문은 모쯔가 중계하는 빛의 입자를 활용해 전력망으로 작업명령을 보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해킹에 따른 정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전력망을 갖춘 중국은 지난해 7천500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전송했다.
중국은 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전기차와 스마트 충전소 역시 많다. 이로 인해 중국 전력망은 대단히 복잡하고 운영이 까다롭다.
전력망 운영자들은 전력망의 효율과 안정성을 신장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다른 첨단 방법을 이용하고 있는데,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전력망은 공격에 취약해진다.
연구진은 해커가 전력 통신망에 침입해 명령을 해독하면 대규모 정전이나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자 위성은 이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이며, 특히 장거리 통신이나 광섬유 케이블이 깔리지 않은 지역으로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론상으로 중국 중앙정부가 저비용으로 중국 전역의 전력 공급 시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쯔는 베이징 국가비상지휘센터의 지붕에서 발사하는 빛의 입자를 효과적으로 집어낼 수 있고, 각 지역에서는 이동 기지국이 모쯔가 중계하는 양자 정보를 받아 지역 전력망 컴퓨터로 보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제3자가 일부 빛의 입자를 가로채려고 하면 전력망 내 다른 입자들의 물리적 상태가 변화해 경보를 울린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대만 인근 푸젠(福建)성과 베이징의 국가비상지휘센터를 양자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베이징과 푸젠은 약 2천200㎞ 떨어져있어 양자 통신을 위해 광섬유 케이블을 깔면 비용이 막대하다.
그러나 훈련에서는 모쯔가 양자 데이터 암호를 전달해 베이징의 중앙정부 직원이 제3자의 공격에 대한 위험 없이 푸젠성의 전력망을 통제했다고 SCMP는 전했다.
자오쯔옌은 일부 해외 전력망 운영자들도 공격 시도에 맞서 자국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양자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나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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