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주일대사, 모리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비공식 면담

입력 2021-12-20 21:31  

강창일 주일대사, 모리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비공식 면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강창일 주일대사가 20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예방해 양국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강 대사는 이날 오후 외무성에서 약 30분간 모리 사무차관을 비공식적으로 만났다.
올 1월 부임한 강 대사가 지난 6월 취임한 모리 사무차관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강 대사는 부임 당시 외무상이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현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지 못한 데 이어 지난달 모테기의 뒤를 이어 취임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현 외무상과도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한 상태다.
외교가에서는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 측이 배상하라는 한국 법원 판결을 놓고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일본 측이 면담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도통신은 모리 차관이 이날 강 대사와의 비공식 면담에서도 양국 간 갈등 현안인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리 차관은 한국이 대선을 앞둔 상황인 점을 들어 현 단계에서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뜨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대사는 한일 현안과 관련해 일본 측 얘기를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한층 고위급에서 대화를 이어가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양국이 국장급 차원에서 간헐적인 대화를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강 대사는 차관급이나 장관급으로 대화 채널을 격상하자는 메시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강 대사는 일본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큰 그림을 그려 놓은 뒤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의용 외교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짧은 시간 동안 선 채로 첫 대화를 나눴다.
두 장관은 당시 대화에서 징용 피해자 문제 등 쟁점 현안의 해법을 둘러싸고는 평행선을 달렸지만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려놓기 위한 외교당국 간 협의와 의사소통을 가속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강 대사가 이날 모리 사무차관을 비공식 예방한 것은 두 외교수장 간의 당시 논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연장선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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