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ANC 창당 110주년에 '부패 척결' 다짐

입력 2022-01-09 02:46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ANC 창당 110주년에 '부패 척결' 다짐
사법조사위 국정농단 보고서의 부패 연루자 기소 시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창당 100주년을 맞아 부패 척결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ANC 당 대표를 겸한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림포포주 주도 폴로콰네의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회와 우리 조직의 부패를 뿌리 뽑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이번 주에 출간된 사법조사위원회의 국정농단 보고서의 권고를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레이먼드 존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조사위 활동 4년 만에 처음으로 출간한 보고서 1부는 ANC 일부 당료들도 전임 제이콥 주마 대통령 재임(2009∼2018년) 당시 비리에 연루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당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라마포사 대통령이 부패 연루자에 대한 기소를 권고한 보고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당의 단합도 중요하지만, 원칙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부정과 비리에 연루된 자들까지 당에서 품어 안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존도 보고서'에서 거명된 국정농단 관련자들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주마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도계 재벌 굽타 가문이 주도한 국정농단 당시 국고가 유용되고 이에 고분고분하지 않은 유능한 관리들이 옷을 벗어야 했다면서 "보고서의 권고를 성실하게 이행해 이제는 국정농단을 과거지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ANC가 국정농단을 보고도 모른 척했거나 최소한 어떻게 대처할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ANC가 지방선거에서 과반도 달성하지 못해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한 것과 관련, "우리가 완전히 무릎을 꿇은 것은 아니지만 당을 재건하고 갱신해야 한다"면서 부패를 용납하지 않는 당의 강한 규율 속에 윤리적이고 유능한 개발국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ANC는 성실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특히 전기와 물 같은 기본 서비스가 국민에게 제대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창당 기념 만찬에서도 라마포사 대통령이 연설하는 데 전깃불이 나가는 '불상사'가 빚어진 바 있다.
그는 재계, 노동계, 정부가 사회적 협약을 맺어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어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ANC가 그러한 변화의 대리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ANC 1월 8일 성명'으로 일컬어지는 창당 기념행사는 해마다 당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는 행사다.
1912년 1월 8일 창당된 ANC는 아프리카 최고(最古) 정당으로 백인 소수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맞서 싸운 끝에 1994년 사상 첫 민주 선거에서 압승, 넬슨 만델라를 초대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이후 지난 28년간 줄곧 집권해 왔으나 지난 수년간 부패와 무능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주마 전 대통령이 2018년 중도 하차한 후 부패 일소를 공약으로 당선됐으며 올 12월 당 대표 재선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남아공은 다수당 대표가 대통령직에 오르며 총선은 2024년으로 잡혀 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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